라스트 데이즈 (Last Days, 2005) 드라마 | 미국 | 96 분 | 개봉 2006.04.27
감독 : 구스 반 산트 출연 : 마이클 피트(블레이크), 루카스 하스(루크) 등급 :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R
커트 코베인, 그의 마지막 노래 1994년 커트 코베인, 그가 들려주는 마지막 노래는... 한 남자(블레이크)가 숲 속을 걷는다. 그가 어디서 왔는지, 어디를 향해 가는지 그 자신조차 모르고 있다. 숲속에서 지새운 밤이 지나고 또다른 아침이 오면, 그 남자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커다란 집, 숲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진 그 집에서 남자는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친구들도,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도,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피해 혼자만의 시간 속으로 점점 빠져든다. 마지막 순간, 그의 외로운 영혼은 어디론가 부유해 가는데....
<라스트 데이즈 Last Days>는 지난 1994년 4월 5일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록 스타 커트 코베인의 최후 이야기다. 이 점으로 인해 <라스트 데이즈>는 제작 단계부터 세간의 주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영화의 감독이 <엘리펀트 Elephant>로 깐느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제 2의 전성기에 돌입한 거스 반 산트라는 사실은 그 수많은 커트 코베인의 신자들을 흥분 상태로 밀어넣기에 충분했다.
<라스트 데이즈>에서 영화 마지막 부분 'Kurt Cobain 1967-1994'의 트리뷰트를 제외하고는, 커트 코베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은 금발에 찢어진 청바지 복장의 블레이크에게서는 누구나 커트 코베인을 떠올린다.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에서 록가수인 토미 그노시스 역할을 맡았던 마이클 피트가 블레이크로 출연하고 있는 것 또한 이 영화를 허구가 아닌, 실제 커트 코베인의 실제 이야기라고 착각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영화는 커트 코베인을 놀랄 정도로 닮아있는 록 스타 블레이크의 일상을 따라간다. 극 중 특별한 사건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블레이크는 그저 미친 사람처럼 산길을 걸어다니고, 나체로 물 속에 뛰어드는 등 기행을 일삼는다. 제정신의 사람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행동이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방향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블레이크는 그의 종착점을 위해 달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