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블루 (DarkBlueAlmostBlack, Azuloscurocasinegro, 2006) 드라마 | 스페인 | 105 분
감독 : 다니엘 산체즈 알레발로 출연 : Marta Etura 등급 : 해외 NR
청소부로 일하는 호르게는 강직하고 성실한 바른 생활 사나이다. 그는 아버지의 병수발까지 하는 힘든 와중에도 방송대학을 다니며 언젠가는 자력으로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간다. 마약 복용으로 감옥에 복역 중인 호르게의 형 안토니오는 같은 감옥에 있는 여죄수 파울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이 일로 파울라는 안토니오를 좋아하던 다른 여죄수들에게 구타를 당한다. 파울라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던 안토니오는 어느날 자신을 면회 온 동생 호르게에게 그녀를 임신시키라고 말한다. 말도 안된다고 펄펄 뛰던 호르게, 그러나 임신을 해서 임산부 간방으로 옮기는 것만이 파울라가 살 수 있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한편 호르게의 친구 이스라일은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자신이 동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고백하는데…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나탈리아가 등장하고, 호르헤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 더군다나 하나있는 친구 이스라엘은 우연히 자기아버지가 남자가 하는 맛사지방에 드나드는 걸 알게되고 그를 쫓는 과정에서 자신이 게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호르헤에게 상담한다.
참 복잡한 스토리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굉장히 차분하다. 형의 여자친구를 임신시킨다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이라든지, 정체성이라든지, 인생에 대해 논하고있다. 자신에게 지워진 여러 현실적인 짐들 사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찾는다는 결말은 어느정도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와도 닮아있고, 자칫하면 굉장히 어두워질수있는 이스라엘의 이야기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풀어나가는 점이 좋았다. 한없이 어둡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균형. 그리고 무뚝뚝한 첫인상과 다르게 섬세하고, 따뜻한 호르헤는 이 이야기에 푹 빠질수 있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주인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