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년의 사랑 (46億年の戀: 4.6 Billion Years Of Love, 2006) 일본 | 드라마 | 85 분 | 개봉일자 : (일) 2006년 8월 26일
감독 : 미이케 다카시 출연 :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해외 등급 : NR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문 정식 출품작
"나는 네게 되고 싶다!" 사건은 사방이 막힌 감옥의 어둠 속에서 발생한다. 늘어선 방들 중 하나에서 한 소년이 혼신의 힘을 다해 한 청년의 목을 조르고 있다. 소년은 청년의 몸에 올라타 계속을 목을 졸라댄다. 청년의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숨이 끊긴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소년은 무엇에 홀린듯 목을 계속 조르고 있다. 그 아름다운 눈동자에 눈물을 가득 고인 채...
범행을 발견한 간수들이 눈깜짝할 사이에 소년을 제압하는데 온 몸에 힘이 다 빠진 듯 탈진한 소년은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비통함에 몸부림을 치며 절규를 계속했다. "내가 했습니다!!"
이 기묘한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 경부(이시바시 렌지)와 경부보(엔도 켄이치). 가해자로 추정되는 소년은 아리요시 준(有吉淳, 마츠다 류헤이). 게이 바에서 일하고 있던 아리요시는 가게에 온 손님에게 억지로 호텔로 끌려가 성폭력을 당한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살해하기에 이른다. 남자가 사망했는데도 계속 집요하게 사체를 손상시킨 점은 이번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피해자 청년은 카츠키 시로(香月史郞, 안도 마사노부).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카츠키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다 마지막에는 거리에서 사람을 때려 죽였다. 그리고 아리요시와 카츠키는 우연히 같은 날, 이 형무소로 보내진 것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아리요시의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과묵하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는 아리요시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든 꼬투리를 잡아 때려 넘어뜨리는 난폭한 카츠키. 완벽하게 정반대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카츠키는 아리요시를 지켜주었고 덕분에 두 사람 사이에는 농밀하고 따뜻한 공기가 흘렀다.
또 다른 죄수 유키무라(雪村, 쿠보츠카 슌스케)는 요리아시가 카츠키와 육체관계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증언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유키무라도 형무소 안에서 편하게 지내기 위해 모범수 츠치야(土屋, 시부카와 키요히코)에게 몸을 대주는 남자였다. 다른 죄수들도 이런저런 자기 생각을 그대로 증언한다. 그리고 수상선상에 오른 또 한 명의 남자. 그는 바로 형무소에 새로 부임해 온 소장(이시바시 료).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무서울 정도로 부드러운 어투로 얘기하는 이상한 분위기의 소장은 예전에 자신의 아내가 카츠키에게 폭행 당해 자살했다는 처절한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지옥이 탄생한 후 46억년 후!" 공허하고 파멸적인 인생을 보낸 끝에 살인범으로 형무소에서 만난 두 청년. 완벽하게 정반대인 성격이면서도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처음으로 '인간을 사랑한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 숙명이라고 할만한 사랑은 두 사람을 새로운 살인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몰고 간다. 과연 그는 정말 그를 죽인 것일까? 마지막에 밝혀지는 의외의 결말이 둘의 관계에 희망을 줄 것인가? 아니면 더한 절망으로 치달을 것인가?
<킬러1(殺し屋1)> <이조(IZO)>와 같은 개성이 철철 넘치는 작품에서부터 <요괴대전쟁(妖怪大戰爭)>과 같은 잘빠진 오락영화까지 한계를 알 수 없는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는 세계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三池崇史) 감독. 그런 감독의 필모그라피 중에서도 특이한 것이 바로 지옥이 생긴지 46억년이 됐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장절한 사랑 이야기 <46억년의 사랑(46億年の戀)>이다. 무언가를 잃고 미쳐가는 두 남자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신뢰'를 지킨다. 전작에서 감독이 일관되게 그려온 남자들의 말이 필요없는 우정 혹은 사랑 이야기.
"마츠다 류헤이×안도 마사노부 최강의 커플!"
주연은 <사랑의 문(戀の門)> <나나(NANA)>의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와 <69 식스티나인(69sixty nine)> <망국의 이지스(亡國のイ-ジス)>의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현재 일본영화계를 대표하고 있는 두 배우가 지닌, 천성의 아름다움과 존재감, 그리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요소가 작품을 이끌고 있다.
원작은 카지와라 잇키(梶原一騎)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고를 동생인 마키 히사오(眞樹日佐夫) 작가가 이어서 완성한 전설적인 작품 <소년A엘리지(少年Ａえれじぃ)>. 농도 높은 원작을 신예 각본가 나카마사무라(NAKA雅MURA)가 대담하게 각색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모스크처럼 설계된 감옥과 힌두교 승려복 같은 죄수복 등 독특한 비쥬얼을 덧붙여 기존 개념을 뛰어넘은 자유분방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