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룸메이트 (2004, 한국, MBC 베스트극장, TV) ㅁ방송: 2004년 9월 3일 ㅁ제목: 완벽한 룸메이트 ㅁ기획: 임화민 ㅁ연출: 황인뢰 ㅁ극본: 황경신 ㅁ조연출: 최병길 ㅁ출연: 조민기, 김성령, 강인형
지난주 금요일에 MBC베스트 극장에서 방영된 "위험함 룸메이트"라는 드라마다. 참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질 않는다. 두고두고 잔향을 남기는 드라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릴케의 구절이나 아름다운 해변가, 배경음악은 소름마저 돋게 했다.
서로 다른곳을 바라보는 주인공 수정(김성령), 지유(강인형), 재석(조민기) 재석을 사랑하는 지유, 수정을 사랑하는 재석, 재석을 사랑하는 수정 이들의 위험한 사랑은 결국 해변가에 남겨진 세개의 술잔과 신발만을 남긴다. 그것이 죽음인지 아닌지는 보는이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지유는 그의 전 애인인 재석의 현재의 여자에게 이런말은 한다.
지유 - 내가 밉나요? 수정 - 그래 지유 - 나도 그래요. 당신이 죽일듯이 미워요. 수정 - 왜 날 죽이지 않았니? 기회라면 얼마든지 있었을 텐데... 지유 - 정말로 죽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지만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어차피 죽으면 다 끝나버리니까 평생 두고두고 남을 상처를 남겨주고 싶었어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길들여져서 진정으로 내가 필요할 때 그가 내 옆에 없다는것을 느끼는 고통을 지유는 수정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달라질것도 내게 그가 돌아오지 않음도 알면서 말이다.
베스트극장(MBCㆍ3일 오후 9시55분)=591화. `완벽한 룸메이트.` 30대 초반의 독어 번역가인 수정(김성령 분)은 새 집을 얻은 뒤 친구의 소개로 룸메이트를 구한다. 자기 또래의 여자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리란 기대와 달리 20대 초반의 독문과 남학생 지유(강인형)가 찾아온다. 수정은 흐트러진 책을 정리하는 등 센스 있는 지유의 모습을 보고 그를 룸메이트로 받아들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