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uring Love"는 이언 매큐언의 소설을 바탕으로 "노팅 힐", "마더" 로 알려진 로저 미쉘 감독이 만든 영화이다. 주인공 조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마더"에 출연하고 난 뒤 차기작으로 다시 한번 미쉘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
모든 일의 시작이 된 열기구 사건. 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자는 페리의 말에 조는 처음에는 망설이지만 결국 같이 무릎을 꿇고 만다. 하지만 원작에서의 조는 끝까지 페리의 제안을 거부하고 기도를 하지 않는다. 하긴 하든 안하든 페리는 조를 사랑하게 되지만.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페리를 쫓아내기위해 화도 내보고 욕도 해보고 위협도 해보는 조. 그러나 조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혹은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도리어 화를 내는 페리. 장소가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 캠퍼스 안이라서 조는 더욱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이 영화를 원작과 완전히 분리시켜버린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 원작에도 없는 키스 장면을 넣어서 감독은 결국 영화를 퀴어무비로 승화시켰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물론 원작을 떼놓고 본다면야 이 영화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 약간 예술영화같은 형태도 있고 "노팅 힐"의 감독답게 촬영장소로 쓰인 곳들은 참 좋았다. 그런데 여전히 충분한 설명과 개연성이 부족하다. 조와 페리의 관계는 단순히 퀴어적인 차원을 넘어서 정신병으로 설명되는데 영화에서는 그러한 과정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원작소설에 비한다면 그러한 점이 참으로 불친절한 것이다.
촬영장 밖에서는 정상인인 리스 이반스. 맡는 역의 80%가 비정상적인 캐릭터이다보니 이렇게 멀쩡해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이 영화에서도 실망시키지않고 알흠다운 다니엘 크레이그를 훌륭히 스토킹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