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녀와 레즈비언 소녀와의 이야기. 2001년 베를린 영화제 C.I.C.A.E.상, 볼프강스타우트상 수상.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반항아 쿄코와 일기 대신 사진을 찍는 지나추. 이들은 외떨어진 빨간 1층집에 함께 살지만 가족도, 연인도 그렇다고 아주 가까운 친구도 아닌 매우 독특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저 먹고, 자고, 수다떨며 지내던 지루한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금붕어 한 마리가 집에 도착하고 이 두 소녀에게 사랑도 찾아든다. 쿄코는 열대어 상점 종업원인 사카모토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는 쿄코에겐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지나추는 이제 쿄코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쿄코는 이런 지나추의 사랑을 모르는 척 무시한다. 이제 지나추는 자신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길을 잃은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해가고....
가족의 후광과 스타의 지원을 넘어서...
이 작품은 제작 당시부터 두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나는 메가폰을 잡은 신도 카제(新藤風) 감독이 일본 영화계의 대부로 알려진 신도 카네토(新藤兼人)의 손녀라는 점.
또 한가지는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인 츤쿠(つんく)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인 [츤쿠타운(つんくタウン)]의 영화제작기획에 의해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작품은 거장을 할아버지로 둔 가족의 후광과 츤쿠라는 대스타의 지원을 받는 신데렐라의 데뷔작 정도의 평가에 그쳤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제 51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주변의 우려를 넘어서 독창성이 넘치는 신예 작가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감독 스스로가 각본까지 담당한 <러브 쥬스(LOVE/JUICE)>는 외롭게 살아가는 두 여성의 사랑과 갈등을 여성만이 그려낼 수 있는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냄으로써 주제와 시나리오 두 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