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pi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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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 jk |
| subject : | 그림을 그리지 않다... |
| home : | 없음 |
내가 미국에서 전공을 조소로 바꾸어 돌아왔을때 몇몇사람들은 내가 더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야단이었다. 영원히 그만두기로 한 것은 아니었으나 설치만 있는 내 전시에 많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동안 내 그림이 왜 잘 안팔렸나싶을 정도로.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했다. 한국에서 미술가로 먹고 살려면 어디나 걸어놓기 좋은 '그림' 그중에서도 캔버스에 유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료비를 온통 딴데서 하는 '노동'으로 번 돈으로 투자하는 나로서는 이런 조언에 마음이 동하기 일쑤다. 그래서 나는 근 2년간 내가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왔다. 난 그림을 곧잘 그렸던 사람이었고 내 이름을 작가로 기억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내 그림을 나와 연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림을 다시 그리지 않고 여전히 시멘트를 쓰고 용접과 바느질로 형상을 만드는 이유는 대략 이런것 같다. 1. 나는 시각보다 촉각이 발달한 것 같다. 가만히 붓질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만지는 것이 더 즐겁다. 2.심장이 쿵쾅거려서 (곰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영화 '가을의 전설' 참조) 당최 가만히 앉아 그림을 그릴수가 없다. 집중이 안된다. 3.재밌어서, 그리고 싶은게 있어서, 그리지 않으면 미칠것 같아서. 의 상태를 기다린다. 그러지 않고 그림을 다시 그릴 자신도, 흥미도 없다. 더욱이 팔기 위해 무언가를 그리면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것이다. 나는 나를 잘 안다. 4. 너무 '잘' 그리고 일루전을 위해 붓질했던 그 손맛을 잊고 싶다. 그저 날것으로 표현하고 싶다. 5. 아직 경험하고 싶은 세상의 삼라만상을 다 겪지 못하였다. 언젠가 돌아올때는 빈 주머니로 돌아와 더 큰 자유 안에서 노닐 것이라. |
| j park | 어이구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많이 작업이 변한듯하지만 ... 또 일맥상통하는부분도 찾을수 있네요 | 03/07 15:52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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