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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합죽이 |
| subject |
2011년 11월 8일 화요일 |
| home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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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명하쌤 수업을 듣고 있으면
노력을 안하는 내 모습이 실망스럽고
김형길쌤 수업을 듣고 있으면
빛나는 재능이 없는 내 모습이 실망스럽다
고등학교는 싫다
모두가 뚫어져라 쳐다보며 내가 다음 차원으로의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순조롭게 차례로 실망하는 중이다
이 상황에서 더 짜증나는 사실은
바로 나 자신이 보기에도 내 모습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나한테 뭘바래!
곧 일맥상통한다곤 해도 나는 회화라는 분야에 자신이 없단 말이야!
내가 미친듯이 몰두하는 낙서의 장점을 살리고 싶은데
학교가 요구하는 회화는 어렵고 멀기만 하다
고등학교에 와서
과연 재현이 회화의 전부인가?
라는 질문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당혹감이란!
간신히 깨우치긴 했는데
머리가 아는만큼 손이 못 따라 주고 있다
그리고 내가 현대미술의 방향을 깨닫고 회화의 종말을 감지한 이상
내 손이 영원히 머리를 못 따라잡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으으 고등학교는 모르겠다
슬프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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