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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죽이 |
| subject |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
| home |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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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서 자소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2. 약 일주일동안 무얼 하고 지냈나?
모의고사 점수로 심란해하면서 어영부영 지내다가
안드레체시로 놀기에 재미 좋다가
쿠키도저 제작회사의 다른 게임들에 푹 빠져 지냈다.
그렇게 주말도 그냥 가고
오늘 월요일 하루도 저물어간다
3. 사실은 이런 글 조차 남길 때가 아니다.
기분이 그렇다.
4. 혹독하게 마음먹고 완벽히 해내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아웃풋이 없으니 내 열정에 대한 근거가 미약하다
썩을 놈의 부화뇌동
사실 내 안의 완벽에 대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노트북이라도 부실 수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조차도 내가 안주하려는 실낱같은 빈틈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글로 써내는 것 조차
다 가식이다
5. 엄마가 내 언어모의고사 시험지로 수원쌤께 상담을 받으셨다.
상당히 부끄러운 시험지라 마음이 편치못했는데
예상대로 수원쌤은 그리 위로하는 말을 많이 하지 않으셨다
'왜 이런걸 틀렸는지.. 문학가르치는 사람 잘못이죠 뭐'
아주 돌아버릴것 같다 내가 왜 이리 무능한지 모르겠다
나는 뭘 잘하는건지
6. 별똥별을 봤다.
사실 그게 별이였는지 확신은 안서지만 확실히 신기한 광경이였다.
앞으로 좋은 일이 있기를.
왜 잘해놓은것도 없으면서 이런 글만 쓰면 괜히 눈물이 나는건지
이제는 잘한다의 정의를 이젠 모르겠다
생활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그건 엄마 학창시절의, 그중에서도 엄마의 방식이 아닌가?
내가 확신하지 못하는건 바로 이 부분이다.
과연 그렇게 외부에 대한 자극을 끊고 대학을 가기위한 공부만 하는게
후에 나의 발상을 자유롭게 해줄것인가 아니면 단순하게 억압할 것인가?
이런 방식을 과연 '긴 안목'으로 봤다고 할 수 있을까?
그 대답만 나올 수 있다면
나올수 있다면!
욕심이 많다
고민이 많다
질문이 많다
근심이 많다
잔정이 많다
숙제가 많다
낙서가 많다
실기가 많다
공부가 많다
공부를 안한다
방금 엄마와 윤형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왔다
이런 대화는 무척 솔직하고 편해서 좋다
내 얘기가 아니여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엄마가 근심걱정이 많아 보여서 떠오른 질문
"엄마는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야? 소소한 거라도"
엄마가 머쓱해하며 잠시 고민하다
직접 쓴 글이 여러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때 행복하다고 대답하셨다
나도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가 최근에 가장 벅차게 행복했던 일은
공부를 할때도 낙서를 할때도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보충실기가 끝난 후 경복 운동장 위에 수놓인 은은한 밤하늘을 볼 때였다.
수평선 근처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햇빛이 은은하게 밤하늘에 녹아들고 있었고
날씨는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 딱 견딜 만했다
그리고 탁 트인 하늘
너무 넓은 하늘!
보면서 가슴이 얼마나 벅차던지
그러면서 엄마에게 말했다
"그런데 내가 하늘 보려고 사는건 아니잖아?
인간의 최종 목표는 행복인데 별로 그렇게 사는것 같지가 않아"
나는 아직 세상을 잘 모른다
그러니 내가 믿고 싶은데로 믿으련다
난 건방진 17살 청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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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죽이 |
어쩌면 하늘을 봐도 감동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이 현재 나의 행복이 아닐까 |
11/21 2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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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yfuljuli |
너 좀 낯설다 |
02/01 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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