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야기부터 간단히 쓰자
1. 실기시험 3일 전 놀토다
사이좋기로 자부하는 우리 실기반은
주말에 다같이 실기를 하러 학교에 나오기로 다짐했다
실기실은 넉넉하게 토요일 일요일 이틀치를 예약하고
오고싶은 사람은 모두 오라고 다같이 합창을 했는데
토요일에 온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ㅋㅋㅋ
찰나에는 충격이
그 다음에는 진정이
그 다음에는 자유가 찾아왔다
나는 넓은 실기실에서 홀로 노래를 틀고 준비해온 재료로
시험전 마지막 자화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양화 평가시간에 신나게 까인 쓰라린 기억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개성을 살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그려보려 애를 썼다
노력한 결과 나는 그 어떤 수업때보다도 그림을 많이 그릴 수 있었다
학교에서 나와서 외할머니댁으로 갔다
할머니 생신이여서 커다란 한식집에서 밥먹고
그 뒤로 삼촌집에 갔다
거기서 케이크, 치즈크래커, 환타랑 나가사키 짬뽕도 먹고
젠가 가지고도 놀다가
무선 스피커로 노래도 틀고
코카콜라 모양의 컵도 획득해왔다
암튼 즐겁게 놀다 왔다
외가집은 정말 재밌다
오늘 일기
1.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에 많이 왔다
다른 반 애들도 많았고
문유는 동생도 데려왔다
학교와 애들 얘기를 하면서
먹고 떠들고 노래듣고 웃다가
자화상을 완성하고 단어를 조금 외우다 왔다
즐거운 하루였다
2. 집에 와서는 일주일간 변변한 그림 한장 못그린 한을 풀기 시작했다
최근에(라봤자 몇일) 안드레체시가 조용해서
다시 열광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렸다
이번에는 미완성으로 저장하는 일 없이 열심히 그렸고
그 결과는 흡족...이라기 보다 즐겁다
안드레체시는 정말 예상외로 즐겁게 굴리고 있다
체시의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체시의 리드를 보려고 안드레 성격을 점점 물렁하게 고쳐나가는 기분이다ㅋㅋㅋㅋ
사실 원래 이럴생각이 추호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나는 마조가 맞나부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너무좋다
그리고 쏠님이 은근히 수위를 많이 언급하셔서
덩달아 신난다<ㅋㅋㅋㅋㅋㅋ
공부해야하는데 큰일이다ㅠ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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