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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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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자녀위한 교육기관 설립 추진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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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자녀위한 교육기관 설립 추진 배경>
외국인 근로자 이주, 국제결혼 증가 고려
다인종.다민족.다문화 사회의 절실한 요구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편집위원 = 외국인 근로자 관련 단체들이 외국인 자녀를 위한 학교 설립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사회 속으로 편입됐고 이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외국인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2세 교육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 자녀나 국제결혼 가정 자녀 등이 피부색과 언어가 달라 초등학교 등 정규학교에서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에서도 정착하지 못하면 장차 인종 갈등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염려다.
이들 단체는 외국인 이주자 자녀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그에 따른 갈등과 분노가 인종 폭동으로 이어졌던 프랑스의 사례를 우리도 외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여러가지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은 1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근로자들 이외에 국제결혼자, 외국공관 직원, 엔지니어, 사업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동 중인 외국인 수는 최근들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른바 3D 업종 기피 현상에 따른 산업 공동화를 외국인들이 메우고 있는 추세는 이제 거스르기 힘들게 됐다. 여기에 한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 국가가 되면서 향후 외국인 근로자들의 유입은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국제결혼 가정도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전체 결혼사례 가운데 13.6%가 국제결혼이었다. 1995년 1만3천여 건이었던 국제결혼이 불과 10년 사이 2.2배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 및 국제결혼 확산 추세에 맞춰 외국인 영주권 부여 확대, 귀화제도 간소화, 이중국적 허용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외국인 급증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지원단체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은 외국인 근로자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바로 2세들에 대한 투자라고 판단하고 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일을 나가려고 해도 어린 아이들을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아 애태우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물론이고 갈 곳이 없어 단칸방 집과 골목에 버려진 이들의 아이들 등 당장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게 이 단체의 분석이다.
김해성 대표는 "외국인 노동자나 국제결혼 이민자,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을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지 않는다면 향후 인종폭동 사태나 참사가 한국에서 터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들이 한국사회에 제대로 적응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한국 사회와 정부가 적극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에 따른 부담은 우리가 모두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결혼 가정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며 이들을 위해 체계적인 정규 교육기관을 건립하는 게 시급한 현안이라는 결론이다.
이미 이달초 서울 금천구에 취학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구촌어린이집을 개관한 지구촌사랑나눔은 이들이 성장해 초등학교에 취학하기 전에 초등학교 건립을 마무리져야 하며 그 기간은 불과 1~2년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초등학교의 경우 정규학교 인가를 얻기 전까지는 대안학교의 형태로 운영하고 향후 정규학교 인가를 취득하기로 했다.
'지구촌초등학교'(가칭)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자녀들이 다니게 되는 만큼 그 어느 학교보다 국제화시대에 잘 맞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지구촌사랑나눔은 말했다. 영어를 기본으로 교육하면 어린이들은 적어도 3개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돼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로 자라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문제는 재원이다. 학교부지는 독지가의 후원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학교 설립 비용이나 상근 직원 및 기숙사 등의 운영에 따른 비용을 감안할 때 당장 최소한 수십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학생 전원에 대해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교육비를 전혀 받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기에 그에 따른 재원 역시 만만찮다. 지구촌사랑나눔은 민간을 대상으로 재원 조달에 나서고 향후 국가에 예산을 신청하기로 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 시급한 실정인 만큼 기업이나 개인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경과 민족의 장벽이 무너지는 등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한국어는 물론이고 모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소외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인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장차 한국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확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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