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name |
조선일보 |
| subject |
행복한 ‘베트남 신부’, 국제결혼 우려 씻어줘 |
| home |
없음 |
|
|
행복한 ‘베트남 신부’, 국제결혼 우려 씻어줘
베트남 여인과 한국 남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 인연은 대개 다음 세 가지 경우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196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과 베트남 여인의 만남이요, 둘째는 최근 사업차 베트남에 방문한 한국 남자와 베트남 여인의 만남이고, 마지막은 근래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베트남 여인과 농촌 총각의 만남이다.
무책임한 한국 남자가 어떤 연유에서였든 자신과 인연을 맺은 베트남 여인은 물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까지도 내버리고 부양하지 않는다는 사례는 이미 우리가 수십 년간 접해왔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한국 여인을 버린 주한미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베트남 여인네들을 버리고 있다는 역전된 상황에 괴로울 뿐이다.
그런데 그 동안 열 차례에 걸쳐 연재되었던 베트남 여인 딘티냔의 한국 생활 기록은 위와 같은 필자의 씁쓸한 기억을 모두 날려 주었다. 게다가 딘티냔의 사례는 단순히 성공적인 국제결혼의 실례에 그치는 것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성공적인 휴먼드라마라서 더욱 좋았다. 이역만리 타국으로 시집오는 외국 여인네의 그 깊은 속사정을 우리는 대략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꽃다운 10대의 신부로 한국에 온 딘티냔은 남편과 금실이 좋은 데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와 시집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첫 친정나들이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그 모습은, 이들 부부가 수천 km 떨어진 양가의 축복까지 받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더욱 좋았던 점은 딘티냔의 친정방문 모습이 사실 우리네 친정방문 모습과 하나도 다른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멀리서 찾아온 사위를 위해 돼지를 잡아 상을 차려주는 모습이야말로 우리네 시골 정서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다. 결국 생김새와 구체적인 문화적 표상은 다를지언정 인간 속 깊은 본심은 모두 마찬가지라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 연재물을 시작하기 전에 성공적인 한국·베트남 커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기자의 하소연이 계속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 연재는 그 동안 불안한 마음으로 한국·베트남 국제결혼의 현실을 바라보던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베트남 여인을 바라보게 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백악관의 기자실이 새롭게 변신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청와대 기자실 ‘선진화’ 방안이라는 것이 생각나 떨떠름했다. 애초부터 청와대가 ‘취재지원시스템선진화 방안’이라는 포장을 씌워, 결국 기자들의 정보원 접근을 통제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다.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를 방해하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를 국민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발상 자체가 바로 언론에 대한 통제요 탄압이 아니면 그 무엇인가.
모든 것은 권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은 봉사자로서 그 위치에 잠시 다녀가는 손님이라는 것을 몰각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청와대 기자실. 국민이 권력을 감시하라고 언론에 제공한 공간에 다름아니다. 권력에 대한 감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언론이 권력을 바라볼 수 있는가’에 있다는 기사 내용은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말을 해 주고 있었다.
/ 양웅 변호사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