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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기도 거주 외국인 어떻게 살고 있나?
도내 21만여명…도 이민자 자녀 지원대책 마련


◇ 주말이면 4~5만명의 노동자들이 찾는다는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거리는 광고 간판들이 중국어와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걸려있다.
ⓒ 끼뉴스 민원기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도내 거주 외국인 수는 21만4천727명으로 지난해 16만9천81명보다 약 27%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거주 외국인수의 30%에 육박하는 숫자다. 도내 거주 외국인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들로 55%를 차지한다.

안산, 수원, 용인 등 산업단지와 공장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결혼이 국제화 되면서 결혼이주자(10%)의 수도 늘고 있다. 도는 국제결혼 추세에 따른 결혼 이민자들의 자녀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거주 외국인들과 그들의 자녀들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8일 거주 외국인이 2만 5천여 명이 밀집해 살고 있는 안산시 원곡동을 찾아가 도내에 살고 있는 국제결혼이민자와 외국인노동자를 만나 그들의 한국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베트남 국제결혼이민자 네티 화이투 “아이들 미래가 걱정”


◇ 안산시 원곡동에서 베트남쌀국수집을 운영하는 네티 화이투(이미현· 35)씨가 활짝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94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와 한국인 남편과 세딸을 가진 어엿한 식당 사장님이 됐다. ⓒ 끼뉴스 민원기

“안녕하세요. 이미현입니다.”

안산시 원곡동에서 베트남 쌀국수집을 운영하는 네티 화이투(35)씨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귀화한 외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남편 최을식(42)씨가 결혼과 동시에 그녀에게 선물로 지어줬다. 네티는 1994년 산업연수생으로 안산 반월시화단지 내 염색공장에 취직해 한국에 왔다.

강도 높은 노동과 서툰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기만 했던 그녀는 당시 같은 공장 동료였던 남편을 만나면서 한국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그녀에게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주말이면 이곳저곳을 함께 다니며 한국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 주는 등 공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어줬다.

이렇게 사랑을 키운 그들은 1997년 결혼을 했고 쌀국수집을 개업하고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

네티는 “오래 동안 타향생활을 하면서 고향음식이 그리웠고 쌀국수를 찾는 주변의 베트남인들도 많아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최근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딸의 미래가 걱정이다. 국제결혼이민자의 자녀로 학교나 사회에서 놀림거리가 돼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니다.

그녀는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다 같은 사람인데 차별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이들이 그런 일로 상처를 받게 되면 무척 속이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월산업단지 외국인 노동자 스프라토 “한국말 어려워요”


◇ 인도네시아 출신의 스푸라토(24). 알루미늄 표면처리 업체에서 일하는 그는 매달 받는 월급의 거의를 고향의 가족들에게 송금한다. ⓒ 끼뉴스 민원기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반월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일신금속에 다니는 스프라토(24)씨.

그는 2년 전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형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

그는 알루미늄의 표면을 처리하는 일을 한다. 한국말은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할 뿐 열 단어 이상의 긴 대화는 뜻을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한국인 여성 근로자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긴 하지만 한글교실과 같은 정규 교육을 받지는 않는다.

그는 이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고 있고 야근이나 주말에 잔업을 하면 10만원을 더 벌기도 한다.

월급날이 되면 그는 생활비와 용돈으로 사용할 20만 원 정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고향의 부모에게 송금한다.

주말이 되면 함께 일하는 인도네시아 동료들과 안산역 앞 원곡동 외국인 거리에 나간다. 같은 인도네시아인인 여자 친구도 거기서 만났다.

그는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거리도 걷고 공원에 앉아 고향 이야기를 하면서 향수를 달랜다.

대체로 그는 “한국 생활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말이 안 통해 한국 사람들과는 속 시원한 대화를 할 순 없지만 업무와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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