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제는 다민족 사회로-21세기 신한국인 결혼이민자](17)실질적 지원사업 활발
“사회구성원으로 감싸안는 자세 필요”
최근 사회 각 분야에서 결혼이민자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결혼이민자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외국인들이 모국으로 송금하는 것을 돕기 위해 주말에도 영업을 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 1일 충남 홍성경찰서는 가정폭력과 사회 부적응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해 1대1 자매결연을 맺어 지원하고 있다.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이들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금융기관, 모국방문·송금서비스 확대 … 경찰관, 가정폭력 예방 자매결연 눈길
최근 금융기관과 경찰, 자치단체들이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실질적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펼쳐고 있다.
삼성생명은 한국여성재단과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손잡고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필리핀 출신 여성 결혼 이민자 33가족 129명의 모국방문을 전액 지원했다.
이 사업은 ‘NAL(Now the Answer is Love)자’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주여성 모국방문프로그램이다. 삼성생명은 2004년 이전에 한국에 입국한 동남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 한번도 모국을 찾지 못한 33가족을 선정했다.
◆모국방문 지원 = 선정된 가족들에게는 왕복 항공료와 2박3일의 가족프로그램 및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비용이 지원됐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7박8일간 진행됐으며 4박5일은 친정방문, 나머지 2박3일은 참가한 가족들이 함께하는 가족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NAL자 프로젝트’는 모두에게 차이는 있지만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사랑 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한국어로 ‘모국방문의 날’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삼성생명은 설명했다.
삼성생명 하중기 신문화파트장은 “지난해 8~9월 설계사(FC)들이 기존 고객들을 방문하자는 이벤트로 2억원을 모아 외국인 여성들이 친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하 파트장은 “국제 결혼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존중하고 감싸 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모국송금 일요일에도 가능 = 국내 은행권이 그동안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에도 송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노동상담센터를 운영하거나 농촌 결혼이민자의 한국 정착을 돕는 등 사회공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외환은행의 외국인근로자 전략지점 40여개 중 7개 지점은 일요일에도 영업을 한다. 7년째 중국 동포를 위해 일요일 영업을 실시해 온 서울 대림역지점, 인도네시아 출신 근로자들이 애용하는 경기 안산 원곡동 출장소, 필리핀 근로자 고객이 많은 의정부지점, 스리랑카·태국 근로자가 많은 김포지점, 몽골 근로자가 많은 서울 퇴계로지점, 일산 대화역지점, 용인지점 등이 외국인을 위해 일요일(10:00~16:00)에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서울 동대문 몽골타운 근처엔 국민(오장동지점), 신한(을지로5가지점), 외환(퇴계로지점)은행이 일요일 영업으로 3만명 몽골 노동자들의 든든한 송금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휴대폰으로 해외송금이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발했고 별도의 복잡한 신청서 작성 없이 해외송금이 가능한 송금전용카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서울 혜화동지점은 일요일 연장영업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 고충이나 문제에 대한 상담센터도 운영 중이다.
◆경찰, 국제이주여성 1대1 결연 = 한편 농촌지역 여성결혼이민자 10명 중 3명가량은 남편한테 욕설과 인신비하 발언 등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1명꼴로 남편에게 맞거나 성적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이순형 교수팀이 농림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 7, 8월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농촌지역의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출신 여성결혼이민자 1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런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남 홍성경찰서가 국제이주여성들과 1대1로 자매결연해 가정폭력 등 치안상담 활동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홍성경찰서는 지난달 19일부터 관내 124명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가운데 현지 부적응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45명과 경찰관을 1대1일로 자매결연해 주기적인 상담을 거쳐 어려움을 청취하고 각종 전문 상담소와 연계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충남 홍성경찰서 홍덕기 서장은 “결혼이민 여성들처럼 문화적, 언어적 차이로 인권과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입한 치안정책”이라며 “경찰관과의 자매결연으로 이주여성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가정폭력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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