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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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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외국 태생 한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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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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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외국 태생 한국인
외국 태생 한국인? 이 말을 듣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손자, 손녀가 머리에 떠오르는 서울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 멀리 생각하지 말고 주위를 돌아보세요.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출신 새댁, 그들도 외국 태생(foreign-born) 한국인입니다.
대한민국 법무부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 사는 사람 중 100명에 두 명은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그 100만명 중에는 10만4000명의 결혼 이민자가 포함되어 있다. 한국 사람과 결혼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결혼 이민자들, 그들도 외국인인가? 법무부 발표에 의하면 한국 혈통이 아닌 사람은 한국에서 살고 한국 국적을 받더라도 외국인으로 분류가 된다. 법무부 발표를 크게 다룬 신문과 방송도 그러한 분류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필자는 40년 전에 미국인 선생님을 고향 집에 모시고 간 적이 있다. 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이방인이 나타난 것은 고향 마을 사람들에게 큰 사건이었다.
동네 아이들은 모두 우리 집으로 따라 왔다.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아이까지 있었다. 그 때 난 생 처음 외국인을 보았던 그 아이들 중에 베트남 처녀에게 장가를 든 사람들이 한 두명 있다. 마을 초등학교에는 눈이 크고 얼굴이 약간 검은 그들의 2세가 있다. 한국의 현실이 그 만큼 변했다.
농촌에는 신부 감이 없다. 외국에서 데려와야 한다. 공장에는 일손이 없다. 외국에서 데려와야 한다.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 사람들에게는 한국은 기회의 땅이다.
한국으로 아주 살러 온 사람들, 그들은 영원한 외국인인가? 아직도 우리는 한국인과 외국인의 구분을 혈통만 가지고 따진다. 외국 태생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도 외국인이다.
국적 문제를 다루는 법무부 조차도 외국 태생 한국인을 따로 계산할 줄 모른다.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인 핏줄을 가지고 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3세는 당연히 "외국 태생 한국인"으로 여긴다. 그들 자신에게 물어보면 그들은 대부분 혈통적으로 한국인이라는 사실만 받아들인다.
그들이 처한 위치에 따라 중국인이기도 하고 미국인 이기도 하다.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 출신의 새댁, 그리고 한국인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 그들의 모습이 다르더라도 그들은 당연히 한국인이다.
그들은 한국인의 핏줄만 가지고 태어난 한국인 2·3세 보다 더 한국인으로 대접을 받아야 한다. 핏줄로서의 한국인과 국적으로서의 한국인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되었다.
김지영(재미변호사) jkym@yah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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