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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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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다문화 가정, 지원 살펴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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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다문화 가정, 지원 살펴보니
'존중과 배려' 세계 속 한국 이미지 심는다
부산 지난해 결혼 이민자 6천여명
실질적인 도움보다 동정이 앞서
잘못된 편견도 부실한 제도 양산
한국사회도 이미 다문화시대에 진입했다. 이는 2007년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수가 100만명에 이르고 있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상사주재원도 있고 유학생도 있다. 또 국제결혼이주자도 있고 그들이 낳은 자녀도 있다. 즉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어떠하든 존재 그 자체만으로 한국 사회의 현실적인 인적 구성원이 되었다. 그로 인해 한국사회는 점점 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다문화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다문화가정의 현황과 어려움,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점검해본다.
외국인 100만명 시대, 가파른 상승세
지난 5월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외국인 주민수는 72만 2천686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3만6천627명에 비해 35% 늘어난 수치이며 90일 미만의 단기 체류자와 불법 외국인 체류자 수를 포함하면 실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외국인 주민이 증가한 요인을 보면, 국제결혼이주자 및 자녀가 46.1%(4만2천명), 국적취득자가 36.8%(1만5천명)를 차지했으며 기타 유학생, 상사주재원 순이다.
등록 외국주민의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이 52.4%(37만9천명)으로 가장 많고 동남아가 23.7%로 뒤를 이었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난 5월 기준으로 16개 구·군에 신고한 결혼이민자는 모두 6천160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천996명에 비해 54.2%가 늘어났다.
'다문화가정=동남아 이주 여성 가정' 아니에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은 '동남아 결혼 이주 여성 가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 같은 인식을 기본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 프로그램은 '가난한 나라'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들의 한국 적응을 돕는 한글교실, 컴퓨터 교실이 대부분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다문화가정은 동남아 결혼 이주 여성 가정뿐만 아니라 이에 버금가는 유학생과 상사주재원,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포함한다. 이들은 우리 사회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은 필요 없지만 그들 역시 우리 사회가 끌어안아야 하는 한국 속 다문화가정의 일원들이다.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도 정작 자신들을 수혜자로 보는 시선이 불편하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여성인권센터 상담실에는 아이의 학교에서 다문화가정 부모 초청회가 있어 교육상담을 기대하고 갔지만 저녁 대접하고 선물 주는 것이 전부였다며 한국 사람들은 다문화가정하면 저녁 사주고 선물 사 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는 비판의 글이 자주 올라와 있다.
다문화가정, 세계 속 한국의 이미지 만든다!
세계화 시대에 다양한 국가와 문화에 내재된 지혜를 활용하는 것은 국가에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다문화가정은 이 작업에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까지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주민들의 학력, 직업 등 배경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들을 활용하는 사례가 적다.
결혼 이주 여성의 가정폭력 피해와 학대, 이혼 등의 문제가 여성들의 출신국에 알려지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도 대비해야 한다. 동남아 몇 몇 나라는 한국에서 이혼당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여성들이 생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반감이 커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제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은 한국 정착을 돕는 1차적인 단계를 넘어 다문화가정에 대한 다양한 시각의 복지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을 내놓아야 할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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