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전 서독은 1950년대부터 약 500만명의 ‘가스트아르바이트’(초청 받은 외국인 노동자)를 수용한 바 있다.
이들을 사회에 통합하기 위해 각 구역별 청소년센터에서는 이주청소년과 주류사회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방학 때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여가생활을 통한 통합을 꾀한 것이다.
98년부터는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이주민 어머니들이 자녀가 학교에 가 있는 동안 독일어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독일은 또 독일인 또는 독일계 후손으로 오랫동안 유라시아 대륙에 흩어져 살다 돌아온 이주민 및 외국인을 위해 약 8196개(2005년 기준)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다. 600시간인 언어과정은 초·중·고급단계 별로 진행되며, 이후 사회적응 오리엔테이션 30시간이 이어진다. 독일연방의 민주적 가치 및 평등, 관용 등을 가르친다. 2005년 현재 약 11만5000여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미국은 90년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이주민의 수가 증가하자 이주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적응체계를 마련했다. 그중 하나인 이주청소년 특별프로그램(newcomer program)은 문화적 충격을 느끼는 영어 비능숙자 이주 아동 및 청소년 등을 위한 것이다. 일반 학교 프로그램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1년으로 기간제한을 둔다.
미국의 다문화 교육은 기본적으로 해당 청소년의 출신 문화를 존중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면서 미국의 구성원으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 정체성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지역사회별로 차이가 있지만, 개인별 학습을 통해서 출신국가 및 부모의 가치관과 현 소속사회간의 가치관 사이에서 겪는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빈곤한 환경 때문에 학교에서 적절한 수준을 성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한다.
한편 유엔 아동권리조약에 따르면 18세까지 청소년은 부모가 불법체류노동자임에도 교육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결혼 부모의 아이들은 학교 접근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불법이주 부모의 경우 추적을 통한 강제출국 우려 때문에 자녀의 교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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