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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개천절 특집-세계와 함께하는 한국인>
국내 외국인 100萬… 다민족 사회 다가온다

在中 동포 포함 중국인 44만명… 美·베트남順

정혜승기자 hsjeong@munhwa.com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주목받은 영국계 일본인 에바 포피엘은 최근 KBS1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이주노동자로 등장했다. SBS 드라마 ‘황금신부’의 여주인공은 베트남 여인 누엔 진주(이영아 분)다. 그는 1992년 한국과 베트남 수교 이후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인 ‘신라이따이한’으로 나온다. ‘5000년 역사의 배달민족’이라며 단일민족 국가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배우던 일은 과거 세대의 추억일 뿐이다. 안방극장에서 외국 국적의 혼혈인 스타가 이주노동자를 연기하고 한국인 배우가 혼혈인으로 등장하는게 자연스러운 시대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다민족 국가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다민족 사회로 바뀐다 =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지난 8월24일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장·단기 체류 외국인을 비롯해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한 숫자다. 10년전 38만명 수준인 국내 체류 외국인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44만명(재중 동포 26만명 포함)으로 가장 많은 44%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12%), 베트남(6%), 필리핀(5%), 태국(4%) 순이다. 불법체류자를 제외한 장기 체류 외국인은 72만명이며 이중 산업연수생이 40만명에 달해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상당수 제조업체는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국제결혼도 급증, 결혼이민자가 10만명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외국인과 혼인한 건수는 3만9700건으로 전체 혼인 건수의 11.9%를 차지했다.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을 한 셈이다. 특히 농림·어업 종사 남성 중 41%가 외국 여자와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외국인 엄마’가 전혀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차별 문제가 심각하지만 다민족 사회에 대한 국민 정서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79.4%)이 결혼 이민자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대다수 응답자(94.3%)는 결혼 이민자가 이웃에 거주할 경우 사회 적응을 위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는 적극적 태도를 나타냈다. 여성 결혼 이민자의 가정 안정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며(66.8%), 결혼 이민자의 사회 적응을 위해 예산 배정을 늘려야 한다(83.1%)는 대답도 적지않았다. 여성가족부는 결혼이민자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까지 38개의 결혼 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8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사업장 근무 외국인이 2000여명에 달하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외국인 숙련 노동자도 빠르게 늘면서 기업 차원의 대응도 활발하다.

◆아시아에 부는 코스모폴리탄 바람 = 다민족 사회로 바뀌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가 떠오르면서 각국은 숙련 외국인 노동자 확보 경쟁에 나섰다. 외국인 차별 해소를 위한 정책 차원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녀교육, 정체성 보존, 정치 참여 문제까지 고민하는 수준이다. 일본은 초대형 국가프로젝트 ‘e저팬’을 추진하며 한국인 등 고급 외국인 인력 등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자녀에게 전문 지도원을 배치, 학교 수업 내용을 모국어로 설명해주고 있으며 외국인 투표권을 인정하는 지방자치단체도 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 일본 등 8개 선진국 젊은이들에게 6개월짜리 취업비자를 내주면서 취업 업종 및 최저임금 제한을 없앴다. 인구 440만명 중 외국인이 100만명에 달하지만 해외 고급인력 비중을 5년내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만도 화이트칼라 노동자에게 비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고 외국인타운 건설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혜승기자 hsje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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