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남·배재대 "한글 배울 외국인 모셔라" 교재개발·해외센터로 충청권 주도권 경쟁
 한남대 외국인 말하기ㆍ글짓기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8일 ‘한국사랑’ ‘한글 사랑’ 글자 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한남대 제공 한남대 한국어학당과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이 충청권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전통에서는 한남대가 한 수 위이고, 발전속도는 배재대가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한남대 교정에서 25개국 242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 결혼이주여성이 참가한 한국어 말하기ㆍ글짓기대회가 열렸다. 국내 체재하는 외국인이 주로 중국과 동남아 몇 개 나라에 치우쳐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25개국 참가는 한남대 국제교류의 폭이 넓다는 방증이다. 이 가운데는 한남대 한국어학당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많다.
참가자들은 ‘국제결혼’ ‘이해할 수 없는 한국(인)’ 등을 주제로 그 동안 배운 우리말 실력을 한껏 뽐냈다. 한남대는 중부권에서는 유일하게 이 같은 전국 규모의 외국인 한국어경시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서울에 연세대 한국어학당, 대전에 한남대 한국어학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남대는 오래 전부터 대전ㆍ충남 지역의 한국어교육을 대표해왔다. 한남대는 1985년 외국 학생과 해외동포 자녀를 상대로 한국어 및 한국학 강좌를 개설, 20년이 넘게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어교사 양성프로그램(16주 과정)도 매년 운영하고 있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남대 한국어학당(원장 강정희)은 2005년 미국 국방부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돼 동아시아 담당 정보장교 등의 한국어 교육 및 한국 문화연수를 주관하고 있다. 육ㆍ해ㆍ공군대학의 외국인 장교 한국어 교육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문화관광부 선정 국내 이주민 한국어교육 전국네트워크 구축 사업기관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배재대의 한국어교육 열의가 한남대를 앞서는 분위기이다.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원장 최정순)은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글날 기념식에서 세종문화상(교육부문)을 수상한다. 한국어 해외 전파의 공로가 인정됐다.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은 배재학당 출신인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설립됐다. 한국어 교육의 새로운 ‘전도사’로 부각된 것은 5년 전 정순훈 총장이 취임하고부터다. 한국어가 충분히 상품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정 총장은 취임 초 해외에 100개의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7개국에 28개의 센터를 개설했다.
또 2004년 전국 최초로 학부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만들어 전문 한국어강사를 육성하고 있다. 정 총장은 5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정부의 ‘한국어 수출’을 지휘하고 있다.
배재대 또 삼성그룹으로부터 1억원을 지원 받아 영어 아랍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세계 8개 언어권별로 한국어 교육용 교재를 개발해 국내 및 해외 교육기관에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두 대학 관계자들은 “전통의 한남대와 신진 배재대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대전ㆍ충남지역 외국인들에게 더 나은 한국어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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