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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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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며] 국제결혼과 사랑, 그리고 이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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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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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며] 국제결혼과 사랑, 그리고 이혼
 결혼한 지 11년이 지났다. 한국에서 자라고 태어난 아이들이 열 살 정도 되면 어려운 문구 외에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물론 아이들만큼의 능력은 없지만 지난 11년 동안의 한국 생활은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해 상당 부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런데 최근 신문에서 씁쓸한 기사를 접했다. 국제결혼을 한 부부의 이혼 통계에 대한 기사였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혼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지만 서로의 생각이 맞지 않아 헤어지는 것이 바로 이혼이다.
따라서 이혼은 어느 나라나, 어느 지역에서나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사회현상이라고 본다. 한국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혼에 대한 생각도 외국인에게 접목될 때는 그 잣대가 사뭇 달라진다. 편견이 개입된다는 말이다.
사실 나도 국제결혼을 했고 주변에도 국제결혼을 한 부부가 꽤 많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주변의 어느 부부도 아직 이혼한 사례는 없다. 이런 까닭에 국제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다는 통계는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설령 그런 통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는 그런 유의 기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가 든다.
국제결혼한 부부는 그렇지 않아도 수많은 편견과 결코 온당하지 않은 시선을 자주 받으며 생활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런 시선만해도 참으로 불편하고 성가시다. 이런 이유로 우리 부부는 오히려 상대를 더 배려해 주려고 노력한다. 태생적인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문화의 차이나 국적이 아니다. 사랑과 배려의 부족이다.
국제결혼은 서로 많이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두 남녀가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주변의 사랑과 관심이 그만큼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가 진정으로 다문화 사회를 지향한다면 이 같은 사랑도 필수 자양분처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제나이타 비라리얼파퐁/필리핀·주부·부산 서구 충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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