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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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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외국인의 삶과 그림자]너무도 다른 결혼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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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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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외국인의 삶과 그림자]너무도 다른 결혼문화
출가외인 vs 친정부양
국제결혼국으로서 한국은 베트남과 필리핀 현지에서 인기였다. 한류의 영향이 컸다.
이들에겐 드라마속 배경과 한국배우를 보며 "나도 한국사람과 결혼하면 저런 생활을 하겠지"란 환상이 자란다. 특히 대도시 외곽지역에서는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만한 경로가 마땅치 않아 '드라마적 환상'이 국제결혼을 결심하는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북한 유학후 베트남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전덧닥(60)씨는 "한국남자 대부분은 베트남 시골 여자와 결혼을 하는데 이들은대부분 학력이 낮고 TV를 통해 얻은 정보만으로 '한국에 가면 잘 살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2005년 실시한 조사에서도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국제결혼을 한 여성들의 73%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국제결혼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인 이유'안에는 내가 잘 사는것 외에 가족을 위한 자신의 희생도 함께 녹아있다. 이 점은 '여자가 시집가면 남의 집 귀신'이란 우리의 결혼문화와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2월 교사인 큰 딸을 대전으로 시집보낸 필리핀의 베이욧(58·여)씨. 5월 18일 마닐라 시내에서 만난 그녀는 "'딸이 한국사람과 결혼해서 너희 부자됐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딸이 많이 도와주지 않겠느냐는 부러움의 표시다.
필리핀 스칼리브리니 이주연구센터 마루야 아시스 박사는 "필리핀에서 친정부양은 당연하다"고 한다. 한국교민 역시 "경제적으로 가족을 지원할 방법이 있다면 어렵고 위험해도 자신을 희생하며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이 필리핀 여성들의 결혼관"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도 필리핀과 비슷한 문화를 지녔다. 국제이주기구(IOM) 베트남대표부 앤드류 부르스 대표는 "이주는 개인의 결정도 있지만 대부분 가족의 결정이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족경제 전략으로 호찌민 등 대도시로 나가 일을 하고 그것은 나아가 외국이주로 발전하는데 국제결혼도 그 한가지 일환으로 선택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자동차로 몇시간 떨어진 떠이넝성에 살고 있는 연(52)씨는 인천 등에 시집간 두딸들이 왜 일을 하지 않는지 궁금해 했다. 연씨는 "딸이 일을 하면 (우리가)용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시 육아비용 부담 등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해 주었지만 여전히 딸들의 도움이 없는게 서운한 눈치였다.
베트남인 헝(31·여)씨는 "베트남에서는 여자가 돈을 벌어 친정집에 돈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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