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끼리 가르치고 배우는 지도법 도입..'효과 만점'
(장성=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한글을 모국어인 베트남 말로 설명해 주니 쏙쏙 이해되네요"
전남 장성군과 전남대 국어교육원이 지난 9월부터 함께 실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한글교육'에 참가한 베트남 출신의 한 이주 여성은 이 교육과정만의 독특한 지도법에 매우 만족해 했다.
한국에 갓 시집온 결혼 이민자 여성을 국적이 같거나 먼저 시집 온 이주여성 `선배'가 `선생님'이 되어 가르치는 것.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는 국어교육원 양영희(40.여) 강사는 "이주여성들이 한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능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주여성에게 한글을 가르치기에는 한국인 보다 모국어 화자가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양 강사는 제삿장 차리기, 인사예법, 짧은 언어구사 능력 등에 대한 단편적인 수준에 그치는 교육 보다 이주 여성들이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단계적 수업을 고안했다.
이에 따라 국어교육원은 갓 시집 온 이주여성부터 웬만한 소통이 가능한 2-3년차 주부 등 20여명에 대해 언어실력에 따라 단계별 수업을 실시했다.
특히 `초보' 이주 여성들은 같은 국적의 선배들에게 1대1 지도를 받게 했으며 읍내에서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찾아가는 수업도 병행했다.
한국인 강사는 지역 내 명예퇴직 여교사 등을 적극 활용했고, 한국말에 능통한 이주여성들에게는 지도자 과정을 통해 다른 이주여성들을 가르칠 만한 실력을 쌓도록 해 강사난을 해결했다.
이 과정을 들으며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일본인 와시미네 모토코(34.여)씨는 "지도자 과정에서는 띄어쓰기, 맞춤법, 발음, 논술 등은 물론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법 까지 배울 수 있다"며 "수업 과정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 모두 실력을 키울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가시적 성과로도 이어져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한국어 능력시험(Topik)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한국어교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최고급 과정인 6급에 2명을 포함, 2급 4명, 1급 1명 등 다수의 합격자가 사업 시행 2개월여 만에 배출했다.
양 강사는 "전국적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언어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사회의 일원으로 자녀를 교육시키고 집안에서는 당당한 아내, 주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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