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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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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교장 선생님이 들려 주시는 한국의 문화 너무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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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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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용화초 황대연 교장, 다문화 가정 학생에 방과후 수업
“교장선생님은 과외선생님.” 21일 오후 충남 아산시의 용화초등학교 교장실. 한 1학년 학생이 문을 벌컥 열더니 “선생님 저 왔어요”라며 황대연 교장 옆 자리에 털썩 앉았다. 황교장에게 할아버지 대하듯 재롱을 피는 학생의 생김새는 또래들과는 사뭇 다르다.
푸른 눈에 갈색 머리, 유난히 흰 피부를 가진 학생은 자기 몸집만한 가방을 한 쪽에 풀어 놓고 “오늘은 어떤 책을 읽어 주실 거예요”하며 푸른 눈을 반짝거렸다. 버릇 없는 행동이라고 질책할 만도 한데 황 교장은 미소와 함께 동화책 한 권을 꺼내 읽어주기 시작했다.
 동화책을 읽는 황대연 용화초등학교 교장과 예카테리나의 모습이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정겹다. 사진제공=용화초등학교
학생이 이름은 예카테리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후 9월부터 황 교장에게 우리말과 역사, 문화등에 대해 개인지도 받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시골학교에서 황 교장이 푸른 눈의 한 학생에게 유독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예카테리나의 가정 환경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예카테리나는 고려인 2세인 어머니가 몇 년 전 한국남성과의 재혼으로 함께 한국에 왔다.
그러나 어머니가 또다시 이혼하고 아산에 정착했으나 무호적 상태로 입학한 까닭에 학교측은 예카테리나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혹시 또래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황 교장이 개인 교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예카테리나는 매일 4교시 수업을 마치고 오후 1∼2시 사이에 황교장 방에서 함께 동화책을 읽고 우리 역사를 배운다. 황교장은 “예카테리나가 동화책과 역사공부를 통해 빠르게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자녀로서 겪게 되는 소외감을 없애 주고 낯선 문화 환경에 빨리 적응토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장의 헌신적 노력 덕분인지 예카테리나의 우리말과 역사 실력은 날이 갈수록 쑥쑥 늘고 있다. 학습이해력이 높아져 수업시간의 발표횟수도 부쩍 늘었고 받아쓰기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다.
아직은 김치 등 매운 한국음식을 잘 못 먹는 게 굳이 흠이라면 흠. 그러나 친구들과 허울 없이 어울리며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황 교장은 마음이 든든하다. 예카테리나는 “교장선생님을 보면 친 할아버지처럼 느껴진다”며 “엄마에게 배울 수 없는 한국말과 역사를 알려줘서 정말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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