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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쿠키뉴스
subject    백혈병 투병 남원 필리핀 이주여성의 애틋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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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치매를 앓고 있는 시할머니를 포함해 6명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오던 한 이주여성이 백혈병에 걸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필리핀 출신의 엘리자베스 엔벨트란(35·남원시 사매면)씨. 엘리자베스씨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지난 2000년 농사를 짓던 이모씨(47)와 결혼, 사고무친의 한국땅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는 현실은 중증 치매환자인 시할머니(89)와 척추측만증으로 활동이 어려운 시어머니(69), 폐질환으로 노동능력이 상실되다시피 한 가난한 농사꾼 남편이었다. 뻔한 살림살이에 모두들 건강마저 엉망이어서 정부의 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고단한 한국 생활이 시작됐다.

하지만 그녀는 낙담하지 않았고 인근 낙동교회 부설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 원어민 교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농사를 지었다.

그러는 사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8)과 딸(7)도 얻었다.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만큼 바쁘고 힘겨운 생활이었지만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았고 원어민 교사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어두운 그림자는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지난 봄 며칠째 온 몸에 고열이 나 어렵사리 찾아간 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뻔한 살림에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무엇보다 DNA가 맞는 골수 이식자를 찾지못해 희망마저 점차 사그러들고 있다.

그녀가 몸져 누우면서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들의 생활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지친 몸을 이끌고 농사일과 집안일, 원어민 교사일을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그를 지켜봐온 낙동교회 김영권 목사는 “엘리자베스씨는 성격이 쾌활하고 적극적인데다 아이들을 좋아해 항상 열정을 갖고 영어를 지도해왔다”며 “절망에 빠진 그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주위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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