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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농촌총각 절반 외국신부… 태어난 아이 4만425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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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9주년―함께 하는 사회 多문화 가정시대] 농촌총각 절반 외국신부… 태어난 아이 4만4258명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을 위한 지원책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한글 교육은 물론 멘토링제 도입 등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의 지원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한켠에는 가난과 불화, 학대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도 속출하는 등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농촌 총각 2명 중 1명꼴 국제결혼=지난 5월 현재 국제결혼이주자는 8만7964명으로 여기에 혼인을 통한 국적취득자 3만8991명을 포함하면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수는 모두 12만6955명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결혼 건수는 3만9071건으로 전체 혼인건수 33만7528건의 11.6%를 차지, 1990년 1%에도 못 미쳤던 것에 비해 11배 늘어나는 등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일선 수석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혼인신고를 한 전국 남성 농림·어업 종사자 8596명 가운데 41%인 3525명이 국제결혼을 해 농촌 총각 절반가량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을 하는 상황이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4만4258명으로 지난해 5월의 2만5000명보다 1만9000명, 75.3%나 증가했다. 만 6세 이하가 2만6445명으로 7∼12세까지의 아동 1만4392명을 포함하면 전체의 92.3%가 유·소년 아동이다. 적어도 20년 후에는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늘리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경기도는 올해 지출한 사업비 9000만원보다 8배 늘어난 7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내년부터 도내 44곳에서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취업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결혼이민자들의 사회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우리함께 운동본부'가 발족됐다. 우리함께 운동본부는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외국인 노동자,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여성 등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의료·법률 자문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정간의 상호 이해를 넓히기 위한 축제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그늘, 빈곤=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최근 조사한 경북지역 다문화가정의 월평균 소득은 144만원에 불과했다. 당장 땟거리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서 자녀와 미래에 대한 투자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이는 특정지역의 다문화가정 문제만은 아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가난의 대물림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굳어지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을 222억원으로 올해보다 5배 증액하고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도 현재 38곳에서 8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관련 예산의 상당 부분은 인건비와 센터 운영비로 사용돼 질 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020년쯤 다문화가정 자녀는 전국적으로 167만명가량 되고 농촌의 경우 전체 초등학생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지원 현실로는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우리 속의 또 다른 우리'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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