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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연합뉴스
subject    정읍 결혼이주여성 "한국인 실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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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결혼이주여성 가족 투표

(정읍=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정말 기뻐요. 투표를 하니 한국인인 것이 실감나고요..."

19일 전북 정읍시 영원면 풍월리 '행복한 집'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인근 월현마을 이피아 (27.필리핀 이름 필라르솔리벤이그나시오)씨는 투표장을 나온 뒤 내내 함빡 웃음을 지었다.

"진짜 한국인이 되자마자 투표를 하게 되니 얼~마나 기쁜 지 몰라요"

이씨는 2004년 5월 농부인 이형진(40)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낳았고 2년 전에 귀화를 신청, 지난 5월 11일 주민등록증을 받아 이날 생애 첫 투표를 마쳤다. 고향인 필리핀 루손섬을 떠나기 바로 직전에 한 차례 투표할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에 오는 바람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씨는 남편과 시어머니, 두 아들과 함께 투표장에 도착해 투표를 마쳤다.

"후보자들에 대해 잘 몰라서 남편, 시어머니,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TV토론.뉴스를 통해 맘에 드는 후보를 미리 생각해 둬 거침없이 투표했죠"라며 이씨는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필리핀에서 어머니.언니들을 따라 여러 번 투표장에 갔는데 신원확인 절차가 복잡하고 투표소도 너무 먼데다 유권자가 많아 가족들이 집을 나선 지 3시간 만에 투표를 마쳐 이 날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도착해 '당당하게' 주민등록증을 내보이고 기표용지를 받아 투표함에 넣는데 불과 3분 밖에 걸리지 않자 한국인으로서의 첫 투표가 빨리 끝나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씨는 "제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보다 새 대통령이 부정부패와 욕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해 일해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를 원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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