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친정방문 꿈만 같아요”
“친정 어머니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아요. 고향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는 18일부터 15일 동안 모국인 태국을 방문하는 타이렌씨(42·여)는 지난 12일 친정방문 후원금을 전달받고 벅찬 감격에 눈시울을 적셨다.
타이렌씨는 대전국제결혼이주여성지원센터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후원을 받아 결혼 이주 여성들의 가족동반 친정 방문을 지원하는 ‘친정보내기 운동’ 대상자로 선정된 것.
2002년 결혼해 한국에 온 타이렌씨는 택시운전을 하는 남편 박왕영씨(48)과 함께 대전에 정착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5살 된 딸 은혜를 키우며 생활하기에 빠듯한 형편이어서 친정 방문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향에 가기 힘들 것이라는 걱정에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향수병으로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남편, 딸과 함께 고향에서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기쁘기만 하다.
타이렌씨는 지원센터 교사들로부터 배운 청국장, 미역국 등 한국음식 솜씨를 어머니에게 직접 선보일 계획이다.
남편 박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건강하게 식구들을 챙겨주는 아내가 항상 고맙다”며 “친정방문이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이렌씨의 방문 후에도 여성지원센터 소속 체린(몽골), 프라이파(태국), 낫피타씨(태국)도 감리교의 지원을 받아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준구 상담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금전적인 문제로 친정에 가지 못했던 결혼 이주 여성들의 고향을 향한 맺힌 한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국제결혼이주여성센터는 외국인들을 위한 진료소와 이주여성들의 한글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컴퓨터, 요리교실 등의 한국문화체험활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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