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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부산일보
subject    [한국에 살며] 차별 없이 행복하게
home    없음

1999년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왔다. 아들 딸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다. 

2008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송도에서 멋진 일출을 본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2월 중순이다. 2008년을 무자년(戊子年)이라며 쥐 해라고 했다. 나도 쥐띠다. 필리핀에선 60갑자는 없지만 띠의 개념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음력으로 띠를 계산하진 않는다. 그냥 양력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같은 띠로 한다. 한국에서의 60갑자는 10간(干)과 12지(支)가 만나 60개의 간지(干支)를 만들었다. 10간은 천간이라고도 하며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고, 12지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가 있다. 12지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동물을 뜻한다고 했다. 나는 임자년에 태어난 쥐띠고 내 딸은 용띠, 아들은 양띠다. 

한국에선 새해가 시작되면 세시풍습처럼 운세를 본다. 나도 인터넷으로 내 운세를 봤다. '잉어가 용이 되어 여의주를 얻게 되니 조화가 무궁무진하여 못할 게 없다'고 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아주 운수대통, 좋은 행복한 운세라고 했다. 운세를 믿는 건 아니지만 만약 나쁜 운이면 피해 가려고 조심조심해서 살고, 좋은 운이면 그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것 같다. 

필리핀에서도 타로점이나 손금보기가 있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타로점 보는 것이 유행이라고 했다. 5천원을 내고 애정, 건강, 부, 결혼, 취업 등의 운세를 카드로 보는데, 필리핀에서도 20페소를 내고 카드 8장을 뽑아 취업에 대한 운세를 본 적이 있었다. 꼭 맞는 건 아니지만 합격한다는 점괘로 기분 좋게 취업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학교생활에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생김새가 다르다고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세상살이가 모두 비슷비슷하듯 우리 국제결혼 가정이 차별 없이 한국에서 편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로즈마리 비후 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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