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아닌 수십 일째 묵묵히 땀 흘린 자원봉사자들 눈길
서해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자 '100만' 돌파를 계기로 열성(熱誠) 자원봉사자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봉전(66) 씨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무려 48일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자원봉사를 벌여 가장 많은 날을 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로 기록됐다.
또 최민지(26·여·서울 송파구) 씨도 지난달 11일부터 현재까지 40일간을 천리포 해수욕장 인근에서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전 중구의 이성우(27) 씨 역시 34일간을 소원면 모항리 일원에서 방제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방제작업에 가장 많이 참여한 기관과 단체를 보면, 기름유출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해 12월 14일 발족한 한국교회봉사단의 경우, 지금까지 모두 7만 3000여 명의 회원들이 사고현장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대한전문건설업협회도 사고 발생 직후부터 지난 13일까지 각종 방제장비를 지원하고 1900명의 회원들이 방제활동에 참여했다.
아울러 '사랑의 밥차'와 '희망연대' 소속 회원들도 구례포와 개목항에서 모두 22만 1000여 명에게 급식봉사를 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급식을 제공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달 10일 태국과 필리핀, 베트남,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며느리들 30여 명이 방제활동에 참여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적 재앙에 아낌없는 땀방울을 흘렸다.
대한안마사협회 소속 시각장애인 안마사 200여 명도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시름 중인 태안 주민들을 위해 노인정 등을 돌며 안마봉사활동을 펼쳐 봉사활동의 의미가 배가됐다.
자치단체도 방제현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웃인 대전시는 피해복구지원단을 구성해 지난 1일까지 매일 120명 씩 모두 3000여 명의 방제 봉사인력을 지원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태안군 원북면 구례포해수욕장과 소원면 의항리 십리포 주변에 매일 100∼200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현재까지 모두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지원했다. 특히 방제복과 장화, 흡착포 등 도구를 자체조달하고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활약상도 보여줬다.
한 40대 재소자의 경우에는 '우표를 현금으로 바꿔 태안 자원봉사자들에게 장갑을 사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1750원짜리 우표 30장(5만 3000원 상당)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경규, 김용만, 배용준, 김제동, 김미화, 심형래, 강호동, 임하룡 등 연예인들도 자원봉사 행렬에 합류했으며, 수영선수인 박태환과 피켜 요정 김연아도 서해안 살리기에 적극 동참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