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name |
경향닷컴 |
| subject |
이주여성 마음의 치료가 더 중요” …이종민 이화여성병원장 |
| home |
없음 |
|
|
이주여성 마음의 치료가 더 중요” …이종민 이화여성병원장 ㆍ외국인 이주여성 건강지킴이 18년
충남 천안시 쌍용동의 한 병원 건물 앞엔 형형색색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알아볼 수 있는 몇 나라 국기를 제외하곤 나머지는 낯설다. “저희 병원에서 많은 이주 여성들이 분만을 했지요. 고귀한 생명의 탄생으로 맺어진 30여개 국가들과의 인연을 기리기 위해 국기를 게양하게 됐습니다. 이주 여성들이 외로울 때 국기라도 보면 좀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해서 게양을 했는데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이주 여성들의 ‘건강 지킴이’로 앞장서 온 이화여성병원 이종민 원장(53·사진). 그는 환자의 몸 속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맘 속도 들여다보고 있다. ‘친정어머니’로 때론 ‘큰언니’로 이주 여성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 지 벌써 18년째다.
이 원장은 “1990년대 초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이 말이 통하지 않는 등 생활이 힘들자 자살을 기도해 새벽녘에 병원에 실려 온 적이 있었다”며 “상담해 보니 마음의 치료가 급선무란 생각이 든 게 이 일을 시작한 계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제결혼 여성의 초기 1년은 성공적인 한국생활 적응 여부를 결정짓는 시기로, 남편과 가족의 정서적 유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러나 의사소통뿐 아니라 가족들이 아내를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외로움과 무력감에 빠져 정서적 안정이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 상황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참여의 기회가 적은 농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원장은 10여년간 상담을 해 오면서 이들을 한데 묶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느껴 2004년부터 한국요리와 풍습을 가르치는 ‘국제부인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대다수 이주 여성들의 생활 반경은 가정에 머무르기 때문에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들의 친교 네트워크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여성 후견인과 자매결연하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이 원장은 이외에도 어려운 환경의 코시안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을 운영하며 향수병에 걸린 이주여성들을 가족과 함께 친정나들이를 보내고 있다. 비용의 절반을 그가 댄다. 게다가 국제청소년지원단 ‘살레시오’회와 함께 매년 아시아 저개발국 의료봉사도 나가고 있다.
지난 1974년 이화여대 의대 입학 후 ‘베들레헴의 집’에서 노숙자와 결핵환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눈을 뜬 지 30여 년. 그는 “이젠 한국인인 이주 여성들이 10만명 가까이 된다”면서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은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나눠져야 할 책임”이라며 국적이나 언어의 벽을 뛰어넘어 서로 따뜻하게 어울려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