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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꿈도 못꿨는데… 고맙습니다” 행안부,결혼이민자 무료 진료 실시

"돈이 없어 엄두도 못냈는데 무료로 수술을 해준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일본에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다케모토 야스코(43·충북 옥천)씨는 선천적 기형으로 양 손의 중지와 약지가 붙은 채 태어난 아들 염한섭(4)군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환하게 웃었다.

7년 전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혼자 꾸려온 그녀는 아들의 손가락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다. 하지만 월 110만원의 수입으로는 다섯 식구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의 놀림이 된 한섭이는 대인기피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점점 악화됐다. 이같은 사연은 옥천군 외국인결혼이민자지원센터를 통해 알려졌고 행정안전부의 주선으로 경기도 부천 다니엘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한섭이처럼 돈이 없어 병원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결혼이민 여성과 자녀, 외국인 노동자들이 무료로 진료받게 됐다.

행안부는 17일 결혼이민자 등에 대해 이주민 무료진료 지원을 실시하기로 하고 1차로 16명을 선정, 19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진료 대상자는 각 시·도의 추전을 받아 다니엘병원에서 내과·외과·신경과 ·치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치료를 받게 된다. 다니엘병원은 이주민들이 지역 사회 주민의 일환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올해 50명에 대해 무료로 치료를 해주기로 행안부와 협약을 맺었다.

돈을 벌러 왔다가 병을 얻어 오갈데 없는 신세였던 비안가 루크말(27·스리랑카)씨도 다시 희망을 품게 됐다. 염색공장에서 일하던 그는 2007년 9월 다리 피부색이 변하면서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됐다. 하지정맥류와 정강이 부위의 피부가 특히 가려워지는 울체성 피부염은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없게 했다.

때마침 일하던 공장이 폐업하면서 수술비 250만원을 마련하기도 어려웠다. 고향 친구의 도움으로 근근히 살아가면서 금의환향할 수 있다는 꿈도 사그러들었으나 이번에 이주민 무료진료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건강한 몸으로 가족의 폼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무료진료 대상자중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지금은 손가락 하나만 겨우 움직일 수 있고 목은 점점 굳어가고 있는 도가시 사치꼬씨(38·여)와 치아 이상으로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오홍염(25·여)씨 등이 포함돼 있다. 직장을 다니던 중 오른쪽 어깨 신경을 다친 후유증으로 손가락 마비증상을 보이고 있는 몽골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도 진료 혜택을 받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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