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로그인
 
name    문화일보
subject    “외국인 주부들 생겨 온 마을이 생기발랄”
home    없음

“외국인 주부들 생겨 온 마을이 생기발랄” 
 
충북 충주시 월촌마을 ‘다문화 마을’ 
 

“우리 마을엔 다문화 가족들이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아 시골마을 전체에 활력이 넘칩니다. 농촌총각이 한사람도 없습니다.”

최근 외국인 아내에 대한 폭행사건이 잇따르는 등 다문화 가족간 마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42가구 130명이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충북 충주시 소태면 양촌리 월촌마을에 다문화 4가족이 함께 살면서 아이들의 재잘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이가 거의 없고 30~40대 농촌총각들과 60~70대 노인들로 한적하고, 고요하기까지 했던 시골마을인 이곳에 외국인 며느리가 처음 들어온 것은 지난 1997년. 일본 규슈(九州)에서 월촌마을에 사는 김종근(39)씨에게 시집을 온 요시다 미쓰에(39)씨는 처음에는 생활 환경과 문화가 생소한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아들 둘(7세, 1세) 딸 둘(9세, 5세)을 낳고 애교 넘치는 말투와 따뜻한 마음씨로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전형적인 농촌주부로 자리잡았다.

재미있게 사는 동생부부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종근씨의 형 종태(42)씨도 지난 2003년 베트남에서 토토이(28)씨를 데려와 결혼, 아들 둘(4세, 3세)을 낳고 어머니 안분자(72)씨를 모시며 배·고추·옥수수·참깨 등의 농사를 짓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토토이씨는 “처음에는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이 그립기도 했지만 시어머니와 남편이 많이 사랑해주고, 월촌마을 주민들도 한가족처럼 대해 줘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 형제의 다정하고 애틋한 가정생활을 지켜보던 윤명규(44)씨도 지난 2005년 10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탈북한 김정희(37)씨를 소개받아 지난해 3월 결혼, 밤과 자두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그동안 충주여성문화제와 충주시민노래자랑·삼도가요제 등에서 ‘군밤타령’과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불러 대상과 인기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충주지역 각종 축제와 경로잔치에서 노래공연을 하는 등 뛰어난 가창력과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마을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마을의 유일한 농촌총각으로 남아 있던 박수영(56)씨도 지난해 5월 중국 옌지(延吉) 출신의 조선족 고순희(41)씨와 결혼, 고추·참깨·가지 등을 재배하며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다. 최근 고씨가 친정에 가 오는 25일 장모와 함께 오기로 했다는 박씨는 “쓸쓸하고 외롭게 지내던 내가 결혼한 것을 마을 주민들이 나보다 더 좋아하며 아내도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사는 것에 행복해 한다”고 밝혔다. 

월촌마을 이인근(52) 이장은 “한적하기만 하던 시골 마을에 외국인 주부들이 함께 살게 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한가족처럼 보살펴줘 생기가 도는 살기 좋은 마을로 변했다”면서 “지난 2005년말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1사1촌을 맺었는데 우리 마을에서 생산하는 각종 농산물을 연말연시와 명절때마다 구입해주고 매월 한차례 이상 의료봉사활동도 펼치는데다 다문화가족에게 상담을 해주며 연구활동도 벌여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name password memo
          

▲ prev 결혼이주 여성 영어강사 배치
▼ next 베트남 와서 데려간 내 딸, 돌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