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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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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꿈꾸는 세상? 양성이 평등하고 행복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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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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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루고자하는 평등사회요? 여성이 더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양성이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자는 겁니다.”
◇ 17년전부터 여성운동을 시작한 조윤숙 신임 대구여성의전화 대표 ⓒ 데일리안 김희정
지난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조윤숙(40) 신임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17년전부터 대구여성의전화와 함께 했다. 회원에서 간사, 사무국장 등을 거치며, 비로소 대표직까지 맡게 됐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책임감이 큰 만큼 기존회원 간의 관계를 다잡고 캠페인 등 여성인권운동을 위한 활동에 발로 뛰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대구여성의전화는 1987년 4월 창립돼 지난 20여년간 소외받고 차별받는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해왔다. 그동안 가정 내에서 쉬쉬됐던 ‘아내구타’ 문제를 지역 최초로 세상 밖으로 이끌어냈으며, ‘성폭력’ 문제를 범죄로 규정하기 위해 힘써왔다.
여성의전화라는 이름 때문에 이곳을 단순히 전화 상담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 대표는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전화 및 면접 상담활동은 물론, 여성인권교육과 성교육캠프운영 등의 교육활동과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여성인권 의식의 변화를 유도하기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고 전했다.
또 대구여성의전화는 지역 여성문제에 관해 실태를 조사하고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연구와 홍보활동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단순한 상담활동을 넘어 다방면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여성인권지킴이´ 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가 처음 여성운동에 뛰어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 변화된 여성운동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전환을 유도해 양성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데일리안 김희정 조 대표는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남녀차별을 느꼈다고 한다. 그 후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면서 여성운동에 눈을 떴고, 24세 때 부터 대구여성의전화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밤낮도, 휴일도 없이 일하고 매일같이 현장으로 뛰어다녀야하지만 여성운동의 길은 완전한 제 길입니다.”
여성운동을 하는 조 대표는 아들만 둘이다. 자녀교육방법도 뭔가 남다를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3학년 아들들에게 이성을 대할 때의 예의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예를 들어 손을 잡고 싶을 때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꼭 동의를 구하라는 거죠. 성교육도 터놓고 편하게 하구요” 가정에서도 조 대표의 여성을 위한 마음은 멈추지 않는듯했다.
다시 여성인권문제로 돌아와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인권이 보호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물었다.
조 대표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주여성들은 일반 여성들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 며 “한글을 가르치고 친정에 보내주는 것도 필요하고 그들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고 말했다.
현재 지역에 많은 이주여성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주여성들과 한국남성의 국제결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면 이들을 이방인으로 보는 시각을 거두고 한 가족처럼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여성인권의 측면에서도 남성뿐 만아니라 여성들의 인식도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문화 등의 잘못된 풍습과 그것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있다면 아무리 제도가 정비되고 법이 제정되더라도 제자리걸음일 것입니다.”
조 대표는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운동의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더 이상 띠 두르고 하는 운동 등으로 주변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운동이 아닌 문화운동을 통해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스며들도록 해야합니다.”
“얼마전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전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에게 폭력의 심각성을 알릴 수는 있었지만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았죠. 그저 ‘아, 이정도로 심각하고 잔인하구나’ 라고만 생각하는 분들이 대다수고 왜, 어째서 폭력은 안 되는 건지까지 인식하지는 못하더군요.”
◇ 조 대표는 양성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여성운동에 남성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데일리안 김희정
이를 위해 조 대표는 “여성인권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캠페인과 교육, 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여성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여성단체의 행사 때나 지역의 방송사들의 도움을 받아 상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제 막 출발선의 테이프를 끊은 조 대표가 2년간의 임기기간 동안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듣고 있자니, 조 대표는 바쁜 사람이 아니라 바빠야만 할 사람 같다. 그만큼 여성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대구여성의전화와 조 대표가 수행해야할 역할이 크기 때문.
조 대표는 양성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여성운동에 남성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운동을 통해 여성이 큰 우위를 차지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가부장적인 잣대들로 현재 내 곁의 소중한 어머니와 아내, 여형제, 딸, 친구들에 이르는 모든 여성들이 억압이나 차별을 받지 않고 자신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각자 존중받으면서 타고난 성품대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남자니까 이래야한다’ ‘여자니까 저래야한다’ 라는 사회적 시각에 좌우되지 말구요. 그렇게만 된다면 결국 ‘여성의전화’ 라는 건 존재할 필요도 없게 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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