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문화는 후보자들 간의 심층적인 토론(Debate)이 부족합니다.”
타드 터휸 한남대학교 린튼글로벌칼리지 교수(44·Todd A. Terhune·사진)는 “한국에 12년째 거주하면서 선거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것은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거리에서 율동을 하는 사람들뿐”이라며 “정치 후보자들의 진실성과 그들의 공약을 잘 알 수 있는 토론문화 정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드 교수는 고향인 미국 미시간주에 있을 때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던 후보자들 간의 토론을 한국에서는 몇 차례밖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의 진정한 생각은 잘 꾸며진 연설문 낭독에서가 아니라 날카로운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대답에 담겨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유권자는 토론을 통해 밝혀진 공약의 실천 가능성과 미래지향성 등을 잘 살핀 후 투표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던지기에는 후보자에 관한 충분한 정보 제공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
그는 “한국에서 후보자들이 선거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2주 남짓에 불과하고 TV토론도 제한적인 것으로 안다”며 “후보 자신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에 짦은 시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타드 교수는 또 “한국은 선거 때마다 새로운 정당이 많이 생겨나고, 파워가 약한 정당은 선거가 끝난 뒤 사라지고…. 유권자는 정당이 너무 많기 때문에 투표하는데 혼선을 빚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한국의 정치문화가 매니페스토 운동의 시작, 유권자의 의식신장 등을 통해 보다 투명해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신뢰도와 투명성이 높은 후보가 선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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