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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며느리 여러분, 퀴즈 풀고 고향가세요"

SBS '…징검다리' 7일 최종단계 통과자 처음 탄생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부르는 말은 무엇일까요?"

초등학생도 답할 수 있는 질문 같지만 국내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문제다. 필리핀에서 경기 평택으로 시집 온 알렌호 젤린(28) 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은 수저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외국인 주부 및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퀴즈 프로그램인 SBS TV '글로벌주부퀴즈쇼, 징검다리'(월~금 오전 9시)가 7일 최종 단계를 통과한 참가자를 처음으로 배출했다. 최종단계인 '도전! 집으로'에 외국인 주부의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이 걸린 이 퀴즈쇼에서 젤린 씨는 필리핀 왕복 항공권을 획득하고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3월24일 시작한 '글로벌퀴즈쇼, 징검다리'는 외국인 주부와 가족, 친구 등 5인으로 구성된 한 팀이 도전하는 형식. 단계별로 살림 장만 상품이 걸려있고 최종적으로는 외국인 주부가 친정 나라에 다녀올 수 있는 4인 가족 왕복항공권이 걸려있다.

이날 젤린 씨의 남편 박대성(46)씨가 마지막 문제를 맞추자 가장 먼저 눈물을 비친 사람은 젤린 씨의 손윗 시누이 박군자(62)씨. 50대의 시누이는 젤린 씨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뿌렸다. 그는 MC 박미선이 '왜 우시냐'고 묻자 "올케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천생배필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게 된 젤린 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 탓에 3년 간 한 번도 고향을 방문할 수 없었다. 부친상까지 당했지만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남편 박씨는 "결혼 후 한 번도 친정에 보내주지 못해 아내에게 항상 미안했다"면서 "녹화 당일까지 매일 매일 뉴스 시청에, 신문 스크랩까지 했고 여러 권의 상식책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글로벌주부퀴즈쇼, 징검다리'에 앞서 SBS는 지난해 11월부터는 '일요일이 좋다 -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를 통해 아시아 출신 외국인 주부의 친정 식구를 한국으로 초청, 양가의 상견례를 주선하고 있다.

그러나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가 외국인 며느리의 고향 방문 촬영 등 녹록지 않은 제작 과정으로 애를 먹고 있고, 비슷한 내용을 거듭하면서 초반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진 반면, '글로벌주부퀴즈쇼, 징검다리'는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퀴즈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글로벌주부퀴즈쇼, 징검다리'의 윤대중 책임프로듀서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모두가 우리나라 국민으로 잘 지내보자는 모토"라며 "방송 2주 만에 신청이 쇄도하는 등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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