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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애환 국악뮤지컬로


◇중국 옌볜, 필리핀, 베트남에서 전라도 고흥으로 시집온 세 며느리와 흑인 사윗감이 함께 춤을 추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다문화가정을 소재로 한 국악뮤지컬 ‘러브 인 아시아’가 19, 20일 오후 3, 6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러브 인 아시아’(예술감독 강호중, 연출 이영태)는 전통문화예술단 소리나루(단장 이영태)가 만든 작품으로 한국으로 시집온 아시아 지역 출신 세 며느리와 흑인 사윗감, 그리고 전통을 고수하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극적인 화해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배경은 한국인 시어머니 강진 댁과 필리핀·베트남·중국 옌볜에서 시집온 세 며느리가 함께 사는 전라도 고흥의 신곡리 청기와집. 세 며느리가 막 잠에서 깨어나면 시아버지의 혼령이 등장하며 아침이 밝아온다. 강진 댁이 세 며느리들에게 다음날 있을 잔치 준비를 시키면서 딸이 데려올 사윗감 자랑을 한다.

세 며느리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장만하면서 한국·베트남·몽골·필리핀·조선족의 노래를 흥겹게 부르고 춤을 추며, 그동안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마침내 강진 댁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윗감이 도착한다. 아뿔싸,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딸이 데려온 신랑감은 뜻밖에도 흑인이었다.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란 강진 댁은 밖으로 뛰쳐나간다.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하던 강진 댁 앞에 고인이 된 남편의 혼령이 나타나 부인을 위로하며 외국인 며느리에 대한 사랑을 당부한 뒤 사라진다. 정신을 잃은 시어머니를 며느리들이 발견해 방으로 모신다.

막내며느리가 갑자기 해산을 하는 다급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때 흑인 사위감이 순발력 있게 조산사를 데려와 무사히 손자를 얻는다. 강진 댁은 흑인 사윗감과 세 며느리들에게 마음을 열고 딸의 결혼을 허락한다. 그러면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흥겨운 잔치를 열며 막이 내린다.

전통 판소리극과 뮤지컬을 접목시켜 노래와 춤, 그리고 대사가 한데 어우러진 이 공연은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새로운 장르. 아시아 각국의 음악과 동서양의 음악이 합쳐져 매우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무대 예술이 펼쳐진다.

극본을 쓴 양혜란(분당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씨는 “평소 진료실에서 만났던 다문화가정 자녀와 그들의 어머니 이야기를 토대로 작품을 구상했다”며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 이민자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 더 나아가 가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태·김금미 등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연극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07년 경기문화재단 무대제작작품 지원공모 당선, 2008년 서울문화재단 시민문예지원 사업 당선,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기공모 당선작. 2만∼7만원(다문화가정,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 할인). (02)48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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