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신매매의 수출국이면서 경유국이자 수용국이 모두 적용되는 특이한 나라입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여성단체가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고,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주한미대사관 초청으로 서울에 이어 대전에 방문한 국제여성인권단체 ‘바이털 보이스’(Vital Voices)의 인권담당 국장 웬치 유 퍼킨스(Perkins·사진)는 “인신매매는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이라며 “이렇게 모여 서로의 경험과 사례, 발전방향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여민회, 위기청소년교육센터 등 대전 지역 총 11개 단체가 참여한 ‘웬치 유 퍼킨스 초청 세미나’는 24일 오후 1시부터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한 여성복지시설에서 진행됐다.
미국, 일본, 동남아 지역을 돌며 인신매매 퇴치전문가로 활동중인 퍼킨스씨는 “성매매를 위한 인신매매뿐 아니라 어린이, 노약자 노동착취, 이주노동자 등 인신매매의 범위는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은 국제결혼을 통한 동남아 여성들의 성·노동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나 NGO가 나서서 중개하는 브로커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미국을 예로 들며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언론, 미디어 등과 연계한 문화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유명 연예인을 통해 펼치는 캠페인이나 영화제작 등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대전 지역 여성단체는 퍼킨스씨에게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지역 여성단체의 역할과 홍보, 캠페인 전략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퍼킨스씨는 “대전 지역 여성단체가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고, 열정 또한 넘치는 것 같다”고 놀라워하며 “이런 열정이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 김효숙·사진 장길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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