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역만리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어려울 때 도와주는 이웃들이 있어 힘이 됩니다.”
올해로 결혼 5년째인 초오마르도바인지라씨(30·여)는 10일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을 찾아 성안 곳곳을 관람하면서 모처럼 만의 외출 기분을 만끽했다.
이날 그는 “남편의 고향 곳곳을 둘러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문화유적 하나하나에 배어 있는 한국인들의 문화도 느끼고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02년 8월 이역만리 키르키스스탄을 떠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성연면 해성리로 시집 온 초오마르도바인지라씨는 남편 방모씨(40)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소박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날 시가 마련한 지역문화 탐방 투어에는 베트남, 중국, 몽골, 필리핀, 일본 등에서 시집 온 농촌 이주여성 20명과 이들에게 한국어 지도를 해 주고 있는 방문교육 도우미 7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이날 해미읍성 외에도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비롯해 해미 천주교 성지, 간월도 간월암, 안견기념관을 차례로 둘러보며 관광해설사로부터 한국의 전통과 관습에대한 정보를 챙겼다.
시는 문화재 답사가 이주 여성들에게 한국의 전통과 문화, 생활에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도 문화답사 일정을 추가로 잡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답사는 이주여성들에게 지역 문화와 관습 체험 기회를 제공, 사회 적응력을 높여주기위한 것으로 거주외국인 지원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다문화 체험 행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달 초 매년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로 정해 1주일간 외국인과 지역민이 참여하는 다문화 교류 행사 등을 갖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거주 외국인 지원조례’를 제정 공포했다.<서산=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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