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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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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친정 가는 보은 필리핀 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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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친정 가는 보은 필리핀 주부>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국내로 시집온 필리핀 여성이 인권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4년 만에 친정 나들이 길에 오른다.
충북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 올란데스 알린이(33)씨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과 한국여성재단이 삼성생명 후원을 받아 펼치는 '이주여성 친정방문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오는 8월 1~8일 친정을 방문한다.
결혼 후 첫 친정 나들이에는 남편 이순철(54)씨와 슬하의 3남매도 동행한다.
2003년 4월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이씨에게 시집온 그녀는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75)와 노총각 시동생 2명, 슬하의 1남 2녀를 돌봐야 하는 힘겨운 가정형편에도 좌절하지 않고 남의 집 품팔이까지 해가며 악착같이 생계를 꾸렸다.
또 틈나는 대로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해 며칠 전 대한적십자사 보은연송봉사회가 주는 효부상도 받았다.
'억척 효부 며느리'로 소문날 만큼 열심히 생활한 그녀지만 먹고 살기 힘들다 보니 4년 넘게 친정방문은 커녕 연락조차 변변히 못해 눈물로 지샌 밤도 많다.
그녀의 딱한 처지를 전해들은 보은군보건소는 친정방문사업을 펼치는 한국여성의전화연합을 통해 4년간 미뤄온 친정나들이를 알선했다.
친정방문에 들어가는 항공료 등 400만원은 모두 삼성생명이 후원한다.
알린이씨는 "머잖아 꿈에 그리던 친정 식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일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한국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은 그녀를 포함해 형편이 어려운 결혼이민자 33명의 친정방문사업을 추진 중이며 보은군과 이 지역 사회단체 등은 4년 만에 친정 나들이 길에 오르는 그녀를 위해 푸짐한 귀향 선물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bgipark@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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