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name |
문화일보 |
| subject |
“한국농촌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 의지할 ‘한국인 친정 엄마’ 필요” |
| home |
없음 |
|
|
“한국농촌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 의지할 ‘한국인 친정 엄마’ 필요”
결연 주선하는 이덕수 농협 전남지역본부장
“한국 농촌으로 시집온 결혼이민여성들에게는 친정어머니처럼 자상하게 보살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이덕수(56) 농협 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은 26일 지역본부 대강당에서 ‘농촌 여성결혼이민자 친정어머니 결연식’을 개최한 이유를 이렇게 요약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남 농촌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 42명이 ‘친정어머니’역할을 맡을 한국인 여성 42명과 ‘모녀’관계를 맺었다. 행사에 참가한 이주 여성들의 국적은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태국, 페루 등 모두 8개국.
이 본부장은 “이분들이 처한 생활환경은 참으로 열악하다”며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고 문화가 다른 데서 오는 고통이 크고 남편과 15~20세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 남편을 여읜 사람도 있다”고 실정을 전했다.
실제로 2006년 한국으로 시집온 A(23·베트남 출신) 씨는 지난해 남편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바람에 청상과부가 됐다.
또 B(36·필리핀 출신) 씨는 2001년 시집 와서 세 자녀를 두었으나 최근 남편의 자살로 생계 유지는 물론 자녀 양육을 도맡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말 결혼이민여성 28명에게 친정 방문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던 이 본부장은 “지난해 7월 현직에 부임해 결혼이민여성들의 실정을 파악해보니 친정에 한번도 가지 못한 사람이 대다수였다”며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고 또 친정에 가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우려한 남편의 반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상황에서 친정어머니 같은 사람을 소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전남지역에 있는 결혼이민여성 4500여명 전원에 대해 ‘한국인 친정어머니’를 짝지어주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루 출신 가예로 산체스 메르세데스(34·나주시 남평읍) 씨의 친정어머니가 된 김은순(54·나주시 남평읍) 씨는 “외국인 딸에게 친딸 이상의 사랑을 주겠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씨도 “속으로만 삭이던 고민들을 털어놓을 ‘엄마’가 생겨 행복하다”고 감격해 했다.
이 본부장은 “이주여성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 결손가정 증가 등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유발한다”며 “인도적 차원에서는 물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위해서라도 각계에서 따뜻한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