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에 관한 논문」 농촌공사장상 수상
김하영씨 등 3명, 외국인 배우자가 아닌 이웃 인식 전환 필요
“우리 사회는 농촌지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외국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 한국사회에 유입된 그들은 낯선 타인이 아닌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고 있는 이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없다면 혼혈아동의 사회성, 정체성과 관련한 2차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 한국농촌공사 사장상을 수상한 정혜경씨, 김하영씨, 전미정씨.
경북대 농업경제학과 김하영(23), 전미정(25), 정혜경(23) 등 3명은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도시·농촌의 의식 비교분석-대구·경남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한국농업정책학회 대학생 논문경진대회에서 한국농촌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김하영 씨 등은 농촌지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정착할 때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판단하고, 이와 관련된 질문으로 대구광역시와 경남 창녕군에서 각각 70명, 69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논문을 작성했다.
먼저 일반적인 사례를 살펴보는 질문에서는 국제결혼 사례를 본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있다’는 답변을 한 도시지역 설문대상자들은 47.1%에 불과했지만, 농촌지역 설문대상자들은 90.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인식수준을 살펴보면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모두 국제결혼 이주 여성을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58.6%, 54.5%)하며 이들이 인권침해를 당하는 이유는 주변 이웃의 사고(33.7%)와 이주여성 본인의 언어 및 경제적 능력부족(29.4%)이 원인이라고 답했다.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생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정보매체로서 이들을 떠올릴 때는 외국인과 배우자라는 단어가 연상된다는 답이 각각 47.1%와 23.4%로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설문대상자 모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공통적으로 우리나라에 온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국인과 농촌남성의 배우자로 보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배타성과 수용성 정도를 살펴본 질문에서는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모두 국제결혼 증가에 대한 허용여부(55.8%, 50.0%)와 지인의 국제결혼에도 찬성(22.9%, 22.8%)이 높았다. 다만 국제결혼 증가에 대한 허용여부와 지인의 국제결혼에 대해 농촌(28.8%, 33.4%)은 도시(8.5%, 14.3%)보다 반대의 의견이 더 높았는데 김하영 씨 등은 그 이유를 실제 경험이 많은 농촌 주민들이 붕괴된 가정을 더욱 많이 접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주여성의 외모가 한국인과 비슷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도시지역은 ‘그렇다(매우그렇다 포함)’는 대답이 41.5%로 나타났으나 농촌지역에서는 과반수를 넘는 63.7%가 ‘그렇다(매우그렇다 포함)’로 대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도시지역에서는 ‘한국사회에서는 외모 차별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농촌지역에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외모가)자녀외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논문을 작성하면서 비닐하우스에 찾아가 직접 농사일도 돕고 실제 국제결혼을 통해 외국인 며느리를 맞은 어른들고 뵙는 등 많은 경험을 했다는 김하영 씨 등은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편견을 버리고 단순한 동정심으로 대하거나 한국 남성의 혼인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폭넓은 안목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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