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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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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결혼원정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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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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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도 봄날이 올까유?
지두 장개나 가볼까 해서 와봤슈. 성님은 어쩐 일로? 좀 더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 오셨다구유?
지는 충남 홍성에서 농사짓는 김영수라고 해유.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디 시골에서 장개가는 일이 어렵더라구유.
동네에는 처녀도 없구 선을 봐도 누가 시골에 들어와유? 농사짓것다는 처자는 더더욱 업구… 근디 신문에 ‘국제결혼 정보제공 교육 실시’란 기사가 난거예유. 눈이 확 띄었죠.
여성부와 보건복지부, 법무부에서 주관하는 이 교육은 국제결혼을 원하거나 현재 국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만든거라쥬.
사실 요즘 국제 결혼도 사기가 많잖아유. 근데 나라에서 주관한다니 믿음이 가더라구유. 그래서 신청했슈. 나두 장개는 가야니께유.
국제결혼시대를 소개합니다
요즘에는 농촌뿐만 아니라 도회지에 가봐두, 밥께나 먹고 사는 사람임에도 지처럼 먹고살다 보니 때를 놓쳐 장개를 못 가는 사람들이 많어유.
성님은 올초에 장개를 가셨다구요. 형수님은 어디분인디? 중국 흑룡강 출신이라…. 어떻게 만나셨는디유. 같은 직장에서 일하시던 형수님이 맘에 들어 연애를 하셨단 말씀이군요.
형수님이 어디가 그렇게 좋으셨슈? 싹싹한 성격이 성님의 맘을 사로잡은 모양이구먼유.
아까 어느 선생님 강의를 듣다보니 국제결혼이 1940~50년대엔 소수인 0.001%만이 혔다고 하네유.
근디 2005년도에는 결혼을 하는 커플 100쌍 가운데 무려 13쌍이 국제결혼을 혔다구만요? 그러니께 국제결혼시대를 맞은 건 참말인가 봐유.
암튼 아무래도 90년대 이후 세계화, 세계화 떠들다보니 그 물결 속에서 외국 사람들하고 많이들 결혼을 하나 보네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결혼적령기의 여자가 부족하니 그럴테지만요.
아까 한국염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가 강의 중에 그런 말씀을 하데유. 독신여성 증가도 많은 남성들이 외국여성과 결혼하는 한 요인이라쥬?
예전에는 아들만 선호해서 남녀성비율이 차이가 났던 점도 문제가 됐것지유. 그래서 한국남성들이 아시아 여성과의 국제결혼을 하는 게 대안이 된 듯해유.
국제결혼의 어려움은 문화적 차이 때문
울 동네 성님두 얼마 전에 마흔 다 돼서 장개를 갔슈. 중개업체 통하면 돈 천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네유. 말도 마슈. 농협 융자를 읃어 결혼중개업체 통해서 먼 나라 필리핀까지 원정을 갔다왔어유. 그래도 동네 성님은 그런 고생 끝에 장개를 가서 다행이라고 하네유.
말도 안통하고 그나마 통역해준 양반이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에 맘에 들었던 사람과 장개를 갈 수 있었다구 하데유. 그러구보믄 결혼정보업체가 아니면 정보를 얻기가 힘든 것 같아요.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식 올리고 잘 살구 있지유.
근디 서로 말이 안 통하다보니 고생하는 점이 있더라구여. 뒤늦게 장개를 간 것 때문인지 동네 성님은 애기처럼 형수를 대하는 게 냄들 보기에 나쁘진 만은 않더라구유.
성님은 한국에서 연애로 결혼을 하셨다고 했슈? 형수님하고 갈등은 없었어유? 문화가 다르다보니 살면서 여러 가지로 다투는 일도 있잖아유.
성님, 기억나유? 그런 갈등 때문에 지난핸가 천안에서 필리핀서 시집온 처자가 남편에게 맞아 죽은 사고가 있었잖여.
아까도 강의중에도 이야기하던디. 아, ‘후안마이’라는 필리핀 여자였지유. 남편이란 눔이 쳐 죽일 눔이지유. 스무 살의 어린 신부를 데려왔으면 잘해줘야지.
문화가 달라 갈등이 생기고 국적이 달라 말이 안통하는 것을 화를 내고 힘으로 해결하려 혔으니…. 워쩐다. 그 처자 불쌍혀서.
국제결혼이 늘어난 만큼 또 이혼하는 커플도 많다네유. 국제결혼 관련 법률에 무지해서 결혼이민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는디. 결혼 후에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문의를 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잖아유.
만약에 여성들이 가정폭력을 당하면 ‘가정폭력방지법’에 의해 이혼 후에도 우리나라에서 체류 연장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알지 못한 것두 있대유.
장개 간다고 좋아 죽을 때는 언제고 그리 매몰차게 몰아서는지 원. 그래여. 남자가 혼인비용을 내서 여자를 돈 주고 델꼬 온다는 인식 때문이겠쥬.
이런 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게 안타까워유. 그들이 결혼에 앞서 문화적 차이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면 그런 끔직한 일이 일어나진 않았겠지유? 사람 맴이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처럼 다른 게 이럴 땐 지두 싫긴해유.
행복한 결혼생활은 어떤 것일까
성님 궁금한 게 있어유. 장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 여성과 결혼을 한 선택에 대해선 후횐 없으셨슈?
아, 처음에는 말이 안통하는 아내를 무시헌 적이 있다는 말이지유? 허지만 지금은 그런 형수님을 많이 사랑헌다는 말씀이군유.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다보니 그런 점이 힘드셨다는 말이쥬? 지두 말이 안통하면 답답할 거 같긴 혀유.
사람 사는 거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슈. 피부색이 달라도 한 이불 덮고 자는 사이이면 그래도 애틋한 정이 싹뜰거 같아유.
얼러려, 그려두 성님은 뒤늦게 장개가서 호강하시는구만유.
요즘에는 각 지자체에서 이민여성과 결혼을 한 가족들을 위해 밀어주기도 한다네유.
경기도에선 ‘사돈, 반갑습니다’라는 이름으로 국제결혼을 한 여성의 부모와 한국의 시부모가 만날 수 있게 우리나라로 초청하는 사업도 진행헌다고 하지유.
먼 타지에서 딸 보러 오는 일도 쉽지 않을뿐더러 며느리의 나라를 찾아가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유.
지는 이번 교육이 도움이 된 것 같네유. 성님도 그래유?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내가 될 여자한테 지는 엄청 잘해줄거예유. 그래서 오순도순 자식 낳고 행복하게 살 거예유. 피부빛깔이 좀 다르면 어떻고 말이 좀 안통하면 어때유.
사랑으로 살다보면 다 닮아가고 말도 다 통하게 돼 있다잖아유. 성님. 그럼 더욱더 행복하게 사시고 아들딸 많이 낳으슈. 지두 준비 잘해서 결혼 한번 해볼랍니다.
* 여성부가 보건복지부‧법무부와 함께 올해 처음 추진한 ‘국제결혼 정보제공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에 관심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5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평택대 다문화가족센터을 비롯해 경북, 전남, 충북 등 4지역에서 시범 교육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에 대한 이해, 다문화와 양성평등, 가족갈등 예방, 국제결혼 관련 법규 등으로 마련됐으며 올 10월부터 전국 16개 지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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