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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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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행복은 우리가 지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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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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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다문화가정 아버지학교' 열려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사랑하는 애인에게.. 머나먼 나라에 와서 다시 한라대에 입학해 한글까지 마스터하는 당신을 보면서 남편으로서 너무 흐뭇하고 자랑스럽습니다"
3일 제주 중앙성당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외국인쉼터의 '2008 다문화가정 아버지학교 1기 수료식'에서 남편 고광식(38.제주시 연동) 씨가 보낸 편지를 읽던 아내 제니(31) 씨는 금방 눈시울이 붉어졌다.
2003년 필리핀에서 건너 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정식영어강사가 되기 위해 다시 탐라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제니 씨에게 남편 고 씨는 "항상 웃는 가정,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6주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모여 좋은 아버지가 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 온 13명은 이날 직접 쓴 가훈을 선물 받고 아내에게 쓴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인 참가자의 부인들은 가톨릭, 개신교, 무교 등 종교도 각양각색이지만 제주에 시집와 산다는 공통점 때문에 짧은 기간이지만 한 가족처럼 친해졌다.
아버지학교의 최고령 학생인 양성옥(61) 씨는 "아내가 중국에서 온 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아 의사소통은 잘 되지 않지만 중요한 건 행동이 아니겠느냐"며 "나도 일본에서 18년을 살아봐서 객지에 사는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매일 밥먹듯 사랑을 표현하고 편안하게 해주겠다"며 밝게 웃었다.
자원봉사자로 나선 김민호(마티오) 씨는 "결혼 초기, 아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고향에 전화하는 모습만 봐도 노심초사하던 남편들이 많았다"며 "남편이 아내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이 가장 값진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를 함께 개최한 천주교 제주교구 현문권 신부는 "현재 제주의 다문화가정은 900가구에 이르는데 이혼율 또한 전국 최고"라며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부부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버지학교 1기 졸업생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각 가정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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