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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도 ‘다문화 시대’
다문화어린이도서관 짓고 다국어 책 만들고
국내 이주민들, 모국어 책으로 향수 달래기



» 지난 7월19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펼쳐진 아름다운재단의 ‘책 날개를 단 아시아’ 현장 캠페인에 참여한 파키스탄 국적의 샤니는 “파키스탄 책이 한국에선 너무 귀하다”고 말했다. 직접 쓴 모국어 편지와 함께 선 샤니. 아름다운재단 제공


“책 읽을 권리는 인권이다.”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가 늘어 다문화 사회로 성큼 들어서면서 이들의 모국어 책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다국어 어린이 책, 아시아 나라 책 기부 캠페인 등 책읽기에도 다문화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9월 말 개관하는 다문화어린이도서관은 ‘다문화’를 간판으로 내건 첫 도서관이 될 예정이다. 서울 이문동에 50평 규모로 문을 연다. 운영은 지난 10년 동안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을 해 온 시민단체인 푸른시민연대에서 맡았다. 국내 거주 결혼 이민자들 수가 많은 나라를 중심으로 10개 나라를 뽑아 나라마다 400권씩 어린이 책 4천권과 한글 어린이 책 4천권 등 8천권을 갖출 예정이다.

문종석 푸른시민연대 대표는 “충분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해 국내의 다문화 도서관들은 책만 갖추는 정도의 열악한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새로 짓는 도서관은 다국어와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 내외국인 주부들이 함께 품앗이 보육을 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도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나라를 여행하고 귀국하는 여행자들이 현지 언어로 된 책 한두 권씩을 들여와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아름다운 재단이 지난해에 이어 2회째 벌이고 있는 ‘책 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이다. 책 기증 운동과 기부금 모금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책 2206권과 4천만원 가량을 기부받아 전국의 이주민 대상 도서관에 보냈다.



» <넉 점 반>(창비·책사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김희정 간사는 “국내 거주 이주민들이 꾸준히 늘면서 모국어로 된 책을 보고 싶다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캠페인을 2회째 진행하면서 책이나 모금액의 양보다는 책을 적절한 곳에 보내 제대로 읽을 수 있게 하는 세심한 손길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8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 동안에는 국립중앙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에 다른 아시아 언어로 된 책도 갖추자는 서명운동을 함께 벌이고 있다.

직접 다국어 책을 만드는 시도도 걸음마를 뗐다. 유니세프에서는 ‘지구촌 그림책 프로젝트’의 첫 책으로 최근 윤석중 시인의 <넉 점 반>(창비·책사진)을 한글, 영어와 함께 각각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판으로 만들어 찍어냈다. 3천부씩 1만2천부를 찍어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데,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시민단체와 도서관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유니세프 세계교육부 김경희 부장은 “그림책을 함께 보며 한국말과 부모의 모국어를 같이 익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정서적인 소통을 돕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문화나 정서를 잘 드러내면서 세계적인 공감대를 이루기 쉬운 우리 어린이 책을 뽑아 다국어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넉 점 반>을 6개 국어로 낭송한 시디도 제작해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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