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로그인
 
name    대전일보
subject    ‘결혼이주여성’ 플라이파·부연씨 당당한 삶 엿보기
home    없음


<사진 - 오른쪽이 플라이파(태국), 왼쪽이 부연(중국)>

“(저는) 대전 이주여성 인권센터에서 한국어뿐만 아니라 컴퓨터, 미용 등을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농촌에 사는 제 친구는 지원시설을 다니기는커녕 집안일, 농사일, 공장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지 5년차 된 태국에서 온 플라이파(35·대전 동구 대동)씨는 “대전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어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그나마 풍족한 편”이라며 “시골에 살고 있는 친구는 최소한의 문화생활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부연(35·대전 서구 변동)씨는 한국에 온지 10개월이 막 지났다. 고향에서 한국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던 그는 지금의 남편과 4년 동안 연애를 하고 지난해 결혼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된 부연 씨이지만 한국에서 뭘 할지 등 미래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놨다.

그는 “웨딩 등 패션 관련 사진에 관심이 많다”며 “우선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고 사진 찍는 기술을 익혀 나중에 남편과 중국에 가서 관련 사업을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대전 이주여성 인권센터 내 직업교실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는 플라이파 씨 역시 몇 년 뒤 미용실을 차리는 것이 꿈이라고. 그는 “남편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내가) 기술을 배워서 나중에 돈을 벌어야 한다”며 “한국에서 이주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천안시에서 일어난 베트남 여성 후인마이 사망사건 등이 부각되면서 ‘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하면 언어나 정체성 문제가 심각하는 등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전YWCA, 대전 이주여성인권센터 등에서 활동 중인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학력이나 경제적 수준이 높은 편이다.

김애진 대전 이주여성 인권센터 교육부장은 “이주여성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남편이나 시집식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농촌 지역에 시집 간 이주여성들은 생계부터가 어렵기 때문에 지원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도시와 시골에서 거주하는 이주여성들의 삶의 질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대전 이주여성 인권센터의 경우 현재 베트남, 중국, 태국 등 7개국의 이주여성들이 한글교육은 물론 노래교실, 컴퓨터교실, 직업교육 등을 받고 있다. 또 센터는 여름캠프, 한국문화체험, 각종 법률 상담 및 생활상담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이용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숫자가 많지 않다는 점. 대전 지역에 약 2000명의 결혼이주여성이 살고 있지만, 이 중에 시설을 이용하는 이주여성은 약 2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이주여성 중 불과 10%에 해당하는 숫자.

김 부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처음 한국에 오게 되면 언어나 문화적인 차이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대전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제2의 후안마이’가 되지 않으려면 시설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가정이나 자치단체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name password memo
          

▲ prev 다문화사회의 일그러진 얼굴
▼ next 충남도, 다민족·다문화가정 정책토론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