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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조선일보
subject    [독자칼럼]한국어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
home    없음

김용경·경동대 한국어교원과 학과장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감에 따라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높아가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의 대학 입학시험 등에 한국어가 정식으로 포함되었고, 해외 60개국의 660여개 대학에서 한국어학과 또는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2010년까지 목표로 삼았던 해외 유학생 5만명 유치는 2007년 말에 이미 초과 달성되었다.

문화관광부에서는 '한스타일' 6대 브랜드에 한글사업을 포함시키고 해외 한국문화원·현지 대학·한글학교를 연계해 2011년까지 세종학당 100곳 개설,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의 한글교육 확대, 한류 주요 거점 지역의 한글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여성복지가족부의 이주 여성에 대한 한국어 교육, 법무부의 이민자 사회 적응 프로그램 등도 눈에 띈다. 며칠 전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2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10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Study Korea Project'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숨 돌릴 사이 없이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지켜보면서 한국어 연구와 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뿌듯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우선 이러한 일련의 사업을 통합할 거대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각자의 틀에 따르다 보니 비슷한 사업이 반복되거나 사업 주체를 놓고 갈등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정부 각 부처는 부처대로, 관련 기관은 기관대로 보다 많은 사업과 예산 확보를 위해서, 학계는 학회 보조금 지원과 이해관계에 따라 극심한 눈치를 보고 있다. 또 정작 한국어 교육의 최 일선에 있는 한국어 교사의 위상과 처우, 이와 관련한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2005년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국어기본법을 바탕으로 정규 학위 과정을 개설한 대학교가 13개교나 되고, 전국의 많은 대학원이 자격증 관련 교과를 개설하고 있다. 그리고 관련 분야에 종사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만 해도 수만명에 이른다. 그런데도 교육 관련 부처에는 이와 연관된 직업이나 관련 자격증에 대한 분류 목록조차 없다. 앞으로 수백명의 한국어 교원 자격증 소지자가 대학교를 졸업하게 될 것인데, 이를 어떻게 활용하여 한국어 보급을 확대하고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안 보인다. 

이를 위해 아쉬운대로 이주민 여성과 그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구분하여 전문학과 출신자가 교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해외 취업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정보 제공 및 국외 인턴십 파견도 지원해야 한다.

한국어는 더 이상 국내용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국제어로서 그 위상을 더욱 든든히 굳혀 가려면 보다 거시적이고도 통합된 목표 속에서 운영되어야 하며, 최일선에서 일하는 한국어교사의 위상과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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