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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양육비 조달 가장 힘들어'

전남지역 거주 결혼 이주여성 1579명

다문화가족 상당수가 자녀 양육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는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어 국가 차원의 사회통합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9일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전남청소년상담지원센터 백사인 사무국장이 전남지역 다문화가족 1579명을 조사한 결과,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중복답변)은 ‘사교육비 및 아동양육비용’(49%)으로 나타났다. 이 뒤를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다(27.6%) ▲자녀 건강 관리(20.1%) ▲보육시설 양과 질(12.6%) ▲이중문화로 인한 정체성 혼란(10.2%) 등이 이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와 청소년상담원이 주최한 ‘2008 전국 청소년상담자 대회’에서 발표됐다.

다문화가족 자녀는 사회적 편견에도 시달리고 있다. 자녀의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비율이 14.8%에 달했고, 어머니 출신국 별로는 필리핀(27.9%)과 태국(21.6%)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주여성들은 자녀의 집단 따돌림 원인으로 ‘특별한 이유없이(26.6%)’ ‘외모가 달라서’(12.6%),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이어서’(21.4%),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12.6%) 등을 꼽았다.

송미경 서울여대 교수가 8명의 이주여성을 심층면접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들은 자녀양육과 교육, 자녀와의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5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학령기 자녀를 둔 외국인 어머니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6.8세, 평균 결혼기간은 10년이었다.

이들은 공통으로 제한된 언어사용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외국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가부장적 문화와 자녀양육에 있어 시댁의 관여, 타문화에 대한 이해 결여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다문화가족의 자녀는 부모의 상이한 문화와 가치관, 자녀교육 방법, 자녀에 대한 기대 등으로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불안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정섭 한국청소년상담원장은 “다문화가족의 한국사회 연착륙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에서 ▲언어교육과 자녀 학습지도 안내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 제공 ▲부모 대상으로 하는 상담 및 교육이 필요하다”며 “다문화가족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외국인 어머니가 참여하는 다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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