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name |
세계일보 |
| subject |
[多文化 한가족 시대]⑧'경주의 마당발' 베트남댁 뮈띠엔화목한 가정이 '빽' |
| home |
없음 |
|
|
[多文化 한가족 시대]⑧'경주의 마당발' 베트남댁 뮈띠엔화목한 가정이 '빽'… 전천후 봉사활동관련이슈 : 다문화 한가족 시대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사니 너무 좋아요.” “이젠 저를 뮈띠엔이 아니라 김선영이라고 불러 주세요.”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를 만나 결혼한 5년차 주부 베트남 출신 팜티 뮈띠엔(26·경북 경주시 율동)씨는 “요즘 한국생활이 즐겁기만하다”고 말했다. 결혼 이주여성 한국어 방문지도사, 법원과 경찰의 베트남어 통역사, 여성긴급전화 상담사 등 그의 사회활동은 다양하다. 이 같은 탓에 경북 경주지역 결혼 이주여성 가운데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그녀는 이방인에서 한국인으로 변신, 다른 결혼 이주여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2004년 6월 한국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한 뮈띠엔씨는 전화 목소리만 듣고서는 한국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어 완전 정복’에 이르기까지 뮈띠엔씨는 TV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동화책을 읽는 등 어려운 한글공부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 만남은 우연히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그녀는 가수 노사연씨의 ‘만남’도 누구 못지않게 멋들어지게 부른다. 이렇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다 보니 뮈띠엔씨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
◇뮈띠엔씨가 딸 수정(3)양, 남편 박칠용(44)씨와 함께 행사장에서 찍은 가족 사진.
뮈띠엔씨는 지난해 3월부터 경주의 제3교회에서 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맡고 있다. 주 2회 교육하는 봉사활동이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게서 진짜 한국 사람보다 더 잘 가르친다는 칭찬을 자주 듣곤 한다. 대구지법 경주지원과 경주경찰서에서 베트남어 통역을 하고 있다. 사건이나 재판이 있을 때 찾아가 베트남어 통역을 한다. 2년 가까이 통역을 하다 보니 법원과 경찰서에 아는 직원이 적지 않다. 그녀의 왕성한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올해 한국어 방문지도사 시험에 합격, 대구 계명대에서 1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본격 활동을 펴고 있다. 뮈띠엔씨는 “아무리 사전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 ‘괘기(고기)’, ‘봉다리(봉지)’, ‘아지매(아줌마)’ 등과 같은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많이 통용돼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녀는 매주 세 차례에 걸쳐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 3명을 찾아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경주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이들이 살고 있는 불국사 인근의 진현동과 마동, 구황동을 오가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국어교육 방문지도사인 뮈띠엔(오른쪽)씨가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뮈띠엔씨는 “같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렇게 방문교육을 하러 다니다가 배가 고프면 인근 재래시장에 들어가 칼국수나 된장찌개 등 음식을 가리지 않고 사먹는다. 그녀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된장냄새가 그렇게 싫었는데, 이젠 구수하게 느껴지기만 하니 한국사람이 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두 번씩 인근 영천에서 여성긴급전화 1366 상담 통역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상담 통역사 일을 하다 보니 가슴 아플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상당수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남편이나 시어머니 등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전한다. 결혼정보업체 직원에게 두들겨 맞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고 한다.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 남성의 연령, 직업, 재산 등에 속아 결혼해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도 주변에 너무 많다고 토로한다. 이런 이주여성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정성껏 상담해 준다. 뮈띠엔씨는 또 지난 5월 고대하던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성은 시어머니 성을 땄고, 베트남 이름 뮈띠엔이 ‘착하고 여자답다’는 뜻을 담고 있어 ‘선영’이라고 이름을 지었단다. 그녀는 한국생활 가운데 가장 힘든 때가 명절이라고 꼽는다. 명절이 돌아오면 베트남의 친정이 한없이 그리워진다고 털어놓았다. 친정 아버지는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시력이 좋지 않아 퇴직, 현재는 농업에 전념하고 있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뮈띠엔씨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경제대 3학년을 다니다 가정 사정으로 중퇴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맞선을 봐 한국인 박칠용(44)씨와 결혼했다. “베트남 남성은 행복을 줄 수 없고, 일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한국인과 결혼하게 됐다”고 밝힌 뮈띠엔씨는 남편과 만남을 운명이라 여기고 결혼에 골인했다. 박씨는 결혼 이주여성 가족모임의 회장으로 활동하며 그녀의 사회활동을 적극 후원하며,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뮈띠엔씨의 소망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딸 수정(3)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다. 그동안 너무 바쁜 활동 탓에 딸한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수정이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뮈띠엔씨는 “한국도 이젠 국제결혼이 보편화하고 있는데, 아내에게는 한국 풍습과 문화를 배우고 따르라고 하고선 남편들이 정작 아내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며 “행복한 가정은 부부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