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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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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꿈꾸는 이주여성들

2010년 첫 지방의원 배출 목표



사상 처음으로 소수민족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미국. 한국에서도 버락 오바마를 꿈꾸는 이들이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순혈주의와 남성우월주의에 도전장을 내밀며 자신의 목소리를 의회에서 풀어내겠다는 ‘이주여성’이 바로 주인공.


6일 오전 국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낙균 의원실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와 여성부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첫 의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주여성 20명. 미래의 한국판 오바마들이다. 여성정치연구소 등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첫 이주여성 출신 정치인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신 의원에게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차별을 성토했다. 몽골 출신 아리옹(35) 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했고, 스리랑카 출신 한 이주여성은 “학교에서 자신의 나라를 잘못 가르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한국을 선택했고, 한국인으로 살고자 하는 이주여성의 뜻을 한국인도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주여성이 목표한 바가 이뤄지도록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주여성의 희망은 단순하다. 내 권리를 말해 줄 정치인을 내 손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 그러나 많은 차별과 외면을 당하는 이들에게 결코 만만한 도전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은 한국사회의 ‘이중잣대’에서 시작됐다. 해외에서 명성을 높인 한국인에 대해 국민의 찬사가 뒤따르지만 정작 한국사회 내 이주민의 성공에는 편견과 외면을 던지고 있는 한국이다.


사정이 이러니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한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김은주 소장은 “당장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이 많은데, 쉽사리 정치활동에 동참하자는 얘기를 꺼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올 초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이들의 첫 모임은 지난달에서야 어렵사리 이뤄졌다.


‘이주여성의 권리를 이주여성 손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들의 목표는 한국인이 느끼기에 단순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 절실하다. 똑같이 세금을 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녀교육 걱정과 가계부 관리에 고심하는 학부모이자 한 사람의 주부로서 직접 필요한 부분을 요구하고 만들어가는 국민의 ‘기본권’을 찾고 싶다는 의미다.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의원을 프로젝트 목표를 잡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아리옹 씨는 “한국정부가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정작 이주여성에게 절박한 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주여성이 직접 정책을 만들어가는 게 진정한 권리란 생각에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출신 이레샤(34) 씨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차별없이 살게 하고 싶다”며 한국의 순혈주의를 꼬집었다. 차별의 대물림은 싫다는 얘기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이주여성 첫 정치인을 배출하겠다는 이주여성들, 한국판 오바마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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