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페이지*
  로그인
 
name    PD저널
subject    '피우자 민들레’로 가톨릭 매스컴상 수상한 정한 JTV PD
home    없음

“민영방송이 살아남으려면 지역 문제 다뤄야”  
[인터뷰]‘피우자 민들레’로 가톨릭 매스컴상 수상한 정한 JTV PD  
 
 
JTV(전주방송) 〈피우자 민들레〉가 지난 2일 열린 제18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시상식에서 방송부문 상을 수상했다. 가톨릭 매스컴상은 언론 매체를 통해 정의·평화·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높인 종사자에게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시상하는 상이다. 

〈피우자 민들레〉는 제20회 한국PD대상 지역TV부문 작품상과 제3회 한국민영방송대상 대상 등 지난 연말부터 올해까지 6~7개의 트로피를 휩쓸어 왔다. 오는 11일에는 여성부에서 주는 남녀평등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정한 PD는 “민영 미디어렙이 출범을 앞두고 있고, 광고가 점점 떨어져 나가 지역방송이 힘들다. 서울의 방송 3사와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뿌듯하고 힘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우자 민들레〉는 국제결혼을 통한 이주 여성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민들레’라는 프로그램 제목은 이주 여성들의 은유다. 정 PD는 “민들레는 홀씨가 되어 곳곳에 척박한 땅이든 기름진 땅이든 꽃을 피우지 않나. 이주 여성들을 민들레로 지칭하고 싶다. 아시아에서 날아 와 척박한 한국 땅에서 꽃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피웠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2006년 7월부터 2년 5개월 가까이 〈피우자 민들레〉를 연출하면서 정 PD는 전북의 거의 모든 이주 여성들을 만나왔다. 시골 장터를 지나다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이주 여성을 만나면 뿌듯하다. 어떤 마을에선 정 PD에게 장수 군수로 출마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정 PD는 “이주 여성 문제는 곧 파괴된 농촌의 문제”라고 말한다. 

“아시아의 빈곤한 이주 여성들은 한국 농촌을 기회의 땅으로 본다. 빈곤 여성들이 붕괴된 농촌 현상과 맞아떨어져서 급속도로 국제결혼이 증가하는 것이다. 내가 농촌에 관심이 많다. 농촌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지가, 지역사회에서 큰 관건이다. 지역 방송사는 서울의 방송 3사처럼 거대한 물량을 투입할 수 없다. 민영방송으로 살아남으려면 지역 문제를 다뤄야 한다.” 

정 PD는 “전라북도는 경상도나 제주도에 비해서도 훨씬 낙후돼 있다”며 “〈피우자 민들레〉에 등장하는 이주 여성들은 소외 계층이다. 이주여성 뿐만 아니라 농촌에 사는 남성의 문제, 파괴된 농촌의 조손 가정, 급속도로 증가하는 탈북자 등 우리 지역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까지 담아내는 게 앞으로의 제작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몇 십만 원 때문에 이주 여성들은 고향에도 못 간다.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너희 집 건너편에 사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살아간다. 그게 너의 이웃이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19년, 20년 뒤에 태어날 아이들의 1/3이 거의 혼혈이다. 그렇다면 이대로 놔둘 수 없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이주 여성들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name password memo
          

▲ prev 다문화가정 문제 해결, 남편들도 동참
▼ next 엄마 고국말·문화 가르치니 아이들 마음 열리네